사진=기상청 캡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에 이번 주말 모처럼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1일 정례예보 브리핑에서 12일 밤부터 13일까지 강원 동해안에 20~60㎜, 북부 동해안에는 최대 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비는 중국 내륙에서 유입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고 건조한 공기와 충돌하며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12일 오후 중부지방과 서쪽을 시작으로 13일 새벽~오후 사이 전국에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 영동에는 시간당 10㎜ 안팎의 비가 약 9시간가량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강릉 누적 강수량은 417.2㎜로 평년(1064.7㎜)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강릉 시민 18만 명의 생활용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1.7%(평년 71%)까지 떨어져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번 강우가 저수율 회복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강원 내륙·산지 30~80㎜(많은 곳 100㎜ 이상), 충청권 20~80㎜, 호남·영남 남부 30~80㎜, 경북 북부 20~60㎜, 제주도 10~60㎜(산지 최대 80㎜)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천둥·번개와 집중호우가 동반될 수 있다”며 안전 유의를 당부했다. 13일까지는 기온이 잠시 내려가지만, 이후 남풍 유입으로 다시 기온과 습도가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