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지난 브라질전 완패의 충격을 씻어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지난 브라질전 완패의 충격을 씻어냈다. 홍 감독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선수들의 집중력과 회복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전반 15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의 선제골과 후반 30분 오현규(헹크)의 추가골로 파라과이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브라질전 0대 5 대패 이후 단 사흘 만에 경기력을 되찾으며 월드컵을 향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가장 큰 성과는 무실점이었다”며 “선수들이 패배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월드컵 본선을 위한 준비 단계로 들어간다”며 “11월부터 주전 구성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엄지성과 오현규가 연속 골을 기록했고,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두 골 모두에 관여했다. 홍 감독은 “이 세 선수는 대표팀의 미래”라며 “특히 오현규와 이강인의 연계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은 전반만 뛰고 교체됐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할 몸 상태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감독님의 판단을 존중한다. 후배들이 자신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브라질전 대패 뒤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팀이 다시 일어섰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관중 수는 2만2206명으로 상암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대표팀은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신뢰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리면 팬들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대표팀이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이날 스리백 체제로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수비 안정성을 입증했다. 김민재와 박진섭이 중앙 수비를 지켰고, 중원에서는 이강인과 황인범이 균형을 잡았다. 손흥민은 “여러 전술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라며 “대표팀은 짧은 기간에 맞춰야 하기에 더 많은 대화와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두 차례 평가전을 끝으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한다. 손흥민은 “브라질전에서 너무 상대를 존중했다”며 “이제는 맞아도 아프지 않게, 우리도 강하게 부딪칠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