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청소년·유학생까지 나섰다…12·3 비상계엄, 시국선언에 힘 보태
  • 장은숙
  • 등록 2025-12-02 11:09:04

기사수정
  • 학교와 해외서 민주주의 회복 외친 미래세대…1년 지난 지금도 후폭풍 지속

사진=KBS뉴스 부산 유튜브영상 캡쳐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광장에는 2030 여성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유학생 등 미래세대도 나섰다. 투표권이 없어 정치적으로 소외되던 청소년들은 학교 곳곳에서 시국선언을 진행하며 “우리도 국민이고 기본권을 지킨다”는 목소리를 냈다.


하남시 한국애니메이션고 2학년 배효재(18)양은 지난해 교내 시국선언을 주도하며 전교생 3분의 1이 참여하도록 조직했다. 배양은 “다음 세대에 이런 세상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며, 표현의 자유 등 기본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시민으로서 연대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청소년 시국선언 참여자는 인천·경기 지역 2만1천932명을 포함해 전국 5만명에 달했다. 인천여자고와 인천성리중 등 학교에서도 공개 선언이 이어졌다.


해외에서도 유학생들이 나섰다. 독일 튀빙겐대 한국 유학생 이모(30·여)씨는 한국에서 매일 이어진 집회를 SNS로 접하며 시국선언을 작성했다. 50여 명이 참여한 서명 운동에서 절반 이상이 현지 학생이었다. 이씨는 “한국에 있다면 직접 참여했을 것”이라며,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 힘을 보태고자 했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는 전 세계 16개국 138개 대학에서 한인 유학생과 교민들이 계엄 반대와 탄핵 촉구 시국선언에 나서도록 촉발했다. 계엄 포고령 1호의 집회·결사 금지, 언론 통제 등은 특히 가장 취약한 계층의 기본권을 위협했다.


광장의 주역들은 여성 인권, 장애, 청소년, 환경 등 다양한 의제를 함께 표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장애여성공감 진은선 활동가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제정되지 않았고 극우 정치·소수자 차별도 여전하다”며, 연대를 통한 사회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환경단체와 민주주의 운동도 연결돼 있다는 점은 박은정 녹색연합 정책팀장이 강조했다.


 “하나가 무너지면 모두 무너진다는 연대를 이번 사태로 배웠다”고 말했다.


또, 전국 최초로 현직 장학사 시국선언을 발표한 이광국(50) 안남고 교사는 “교육 현장은 계엄 이전과 이후 크게 다르지 않다”며, 정치와 사회 변화가 학생들의 입시 경쟁과 병행해야 함을 지적했다. 


그는 “민심을 읽고 그 민심에 따라 일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성범죄 의혹 의원이 어떻게 시민을 대표하나” 무소속 한채훈, 강제추행 재판에 사퇴 요구 거세져 [뉴스21 통신=홍판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한채훈 의원은 지난 24일 형사20단독 재판부에서 강제추행 혐의로 3차 공판을 받았다. 한 의원은 지난해 7월 4일 밤, 서울 강남의 한 주점 화장실에서 여성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당초 벌금 1,000만 원 약식기소 처분을 내렸으나, 이후 정식재판으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판을 ...
  2. 29일, 2200-1 버스 노선 개통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는  11월 29일(토) 첫차부터 기존 2200번 노선을 분리하여, 2200-1번 노선을 신설하여 운행한다고 밝혔다.오늘 신설된 2200-1버스는 기존 2200번 노선에서 운정3지구, 특히 운정5동, 운정6동 주민들에게는 서울 합정동이나 홍대입구까지  버스 환승없이 직접 한번에 갈 수 있어서 출퇴근 또는 이동하는 시간을 대폭 ...
  3. 파주시, 내년 설 명절 전후 1인당 10만원 ‘기본생활안정지원금’ 지급...예산안, 시의회 통과하는 대로 [뉴스21 통신=추현욱 ]파주시가 소비 증진과 민생 안정을 위해 내년 초 시민들에게 1인당 10만원의 ‘기본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한다.25일 국내 유력 매체에 따르면 최근 파주시는 파주시의회에 예산안을 제출했다. 여기에 기본생활안정지원금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다. 총 사업비는 531억원 규모다. 지원금은 지역 화폐인 파주페이로 .
  4. 서울과기대, ‘중앙일보 대학평가’ 국립대학 1위...전통적 'SKY' 구도 균열 [뉴스21 통신=추현욱 ]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김동환, 이하 서울과기대)가 11월 26일(수) 발표된 '2025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종합순위 18위에 올랐으며, 국립대학 중 4년 연속 1위에 선정되었다.서울과기대는 올해 특히 ▲교수연구 부문 ▲교육여건 부문 ▲평판도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각각 2단계, 3단계, 4단계 상승하며 연구...
  5. 부안군, 적극행정 실천 결의 행사 진행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문화예술과는 지난 27일 문화예술과 사무실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적극행정 실천 결의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변화하는 행정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군민 중심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직원들이 적극행정 실천 의지를 공유하고 결의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는 적극행정 실천 결의문 낭독...
  6. 정읍시, 전국 최초 시니어 주치의제 행안부 우수상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시니어 의사 활용 지역주치의제도'가 '2025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은퇴한 시니어 의사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지역 의료 안전망으로 연결해 의료 취약지를 해소하고, 시민 건강권을 보호한 혁신 사례로 평가받았다..
  7. 제주 돌담,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본격 시동… 제주 돌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이 국제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관리소(소장 김동희)는 28일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에서 ‘2025 제주 돌담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등재 가능성과 돌담문화 보존 전략을 놓고 세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이번 세미나에는 크로아티아,...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