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축구인생 최고의 날’ 만든 화성 문준호 “짜릿하다”
  • 박영숙
  • 등록 2019-09-19 10:05:30

기사수정
  • - 리드를 잘 지켜 천금같은 1-0 승리를 따내


▲ 사진=대한축구협회


자신을 외면한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화성FC 문준호가 축구인생 최고의 날을 경험했다.

 

화성은 18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2019 KEB하나은행 FA CUP 4(준결승)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수원을 상대로 우세적인 모습을 보인 화성은 전반 24분 문준호가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전보훈과 2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절묘하게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며 리드를 잡았고, 이 리드를 잘 지켜 천금같은 1-0 승리를 따냈다.

 

문준호는 수원과 인연이 있다. 용인대 시절 팀의 주축이었던 그는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뛰었고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U-22 남자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16년 모두가 선망하던 수원삼성에 입단했지만 프로무대에서 기회를 잘 얻지 못했다. 2년 간 주로 R리그에서만 뛰었을 뿐이었다.

 

2018 FC안양으로 임대됐지만 이곳에서도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수원으로 복귀한 문준호는 2018년 말 구단과 합의 끝에 팀을 나온 뒤 2019년 화성에 새 둥지를 틀고 재기를 노리는 중이었다.

 

FA 4 1차전은 자신을 내보낸 친정팀과의 묘한 맞대결이었다. 문준호는 “(4강 대진이 수원으로 결정됐을 때) 개인적으로 꼭 만났으면 했다. 이를 갈고 있었다. 준비를 잘해서 보여줄 걸 잘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문준호가 전반 24분에 터뜨린 선제결승골은 수원을 뒤흔들었다. 이변에 방점을 찍은 골이기도 했다. 그는 오늘 하루가 너무 짜릿하다면서 준비한 만큼 경기 내용과 결과가 나온 것 같아 좋다. 경기를 뛰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다 보니 괜찮았다고 전했다.

 

 

잠시 향수에 젖기도 했지만 승부는 승부다. 화성은 오는 10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FA 4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패하지만 않아도 팀 최초, K3리그 최초로 FA컵 결승에 오르는 역사를 쓴다.

 

문준호는 난 수원에서 보여준 게 없었다. 수원 시절은 축구 인생에서 정말 힘든 시기였는데 이렇게 FA컵에서 수원을 만나 경기로 복수 아닌 복수를 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했다. 이어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에 가서 수원에 나라는 선수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2차전 준비를 잘해서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자료출처=대한축구협회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유명 1세대 유튜버 ‘대도서관’ 나동현씨, 자택서 숨진 채 발견… 향년 46세 유명 게임 전문 유튜버 ‘대도서관’으로 활동해온 나동현(47) 씨가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약속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나씨를 발견했으며, 현장에서는 유서나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부검을 통해 정...
  2.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행사 품격 추락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9일 폐막했지만, ‘레드카펫 부직포 논란’은 여전히 지역사회와 문화계에서 회자되고 있다.올해 영화제 개막식에서 깔린 레드카펫은 고급 직물 대신 얇고 쉽게 구겨지는 부직포 재질에 가까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겉으로는 붉은색으로 도포돼 있었지만, 두께 감이나 질감 면에서 국제 영화제의 격.
  3.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 활용 PRS로 7천억 조달…적자·차입 압박 속 돌파구 찾기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가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통해 약 7천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직접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PRS 계약을 추진 중이다. ...
  4. 몽골 화산 여행 중 한국인 인플루언서 추락사 20대 한국인 여성이 몽골 북부 화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정부에 따르면 여행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달 28일 몽골 불간 주 오랑터거 화산 정상 부근에서 촬영 도중 강풍에 휘말려 10m 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그는 9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로, 당시 몽골 북부 지역을 여행 중이..
  5. 참의원 선거 참패 후폭풍…이시바 총리 11개월 만에 물러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 표명했다. 그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각제 국가로, 다수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는다.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므로 자민당 총재 교체는...
  6. 제주 앞바다서 미상 고무보트 발견…밀입국 여부 등 합동 조사 착수 제주 앞바다에서 정체불명의 고무보트가 발견돼 해경과 관계기관이 합동 조사에 나섰다.8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 해안에서 “사람이 없는 고무보트가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사람이 없는 상태의 고무보트에서 낚시대와 구명조끼 6벌, 중국어가 .
  7. 어린이날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의식 못 찾은 여고생 127일째 어린이날 발생한 덤프트럭 바퀴 분리 사고로 중상을 입은 여고생이 넉 달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30대 트럭 운전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8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씨를 지난달 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5월 5일 오후 1시쯤 과천 갈현삼거리에서 발생했다.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