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제재에 고통받는 주민들… “석탄 캐다 사망, 불량 기름에 표류”
  • 이샤론
  • 등록 2019-10-21 10:17:57

기사수정

▲ SHUUD.mn=뉴스21통신.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석탄 수출과 연유제품 수입을 제한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여파로 주민들의 생업은 물론 생존까지 위협받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자금난을 겪는 탄광에서 노동자들이 무리하게 석탄을 캐다 사고를 당하는가 하면, 바다에 나간 어부들이 연료 문제로 해상에서 표류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뉴스전문매체인 데일리엔케이에 따르면 평안남도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에 “순천지구 탄광연합기업소 탄광들이 자금난에 경영이 중지되고 동발(광산이나 탄광에서 굴이 무너지지 않도록 받치는 버팀목)을 제대로 들이지 못해 굴이 무너져 탄부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곳 탄광들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석탄 수출이 금지된 이후 지속해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굴에서는 현재 생산이 중단됐다. 이에 일거리를 잃게 된 탄광 노동자들의 경제적인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북한 내부적으로 겨울 난방용 석탄 수요가 증가하자 석탄을 팔아 끼니를 해결하려는 탄광 노동자들이 무리하게 굴에 뛰어들어 사망 사고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실제 그는 “개인이 배낭을 가지고 들어가 삽으로 탄을 캐는데, 동발도 없는 오소리굴에서 기어 다니다 사고를 당하고 있다”면서 “지난 9월 말에는 석탄을 캐러 갔던 주민 7명이 굴이 무너지는 바람에 밑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3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병원에 실려 간 사람들도 가망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평안남도 소식통은 “평원 한천 지역에서 고깃배들이 바다에 나갔다가 기관 고장으로 멈춰서 오도 가도 못하는 사고가 잦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따른 경제난으로 국가로부터 디젤유를 공급받지 못한 선주들이 개인 연유(燃油) 장사꾼이나 중국 선박에서 기름을 사 연료를 충당하는데, 그마저도 질 나쁜 디젤유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기다.

과거에는 품질이 나쁘면 다시 반품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연료 자체를 구하기가 힘들어 별수 없이 질 나쁜 디젤유를 연료로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렇게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름을 사용하다 보니 열이 나면서 기관이 멈추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칫 어민들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바다에 나간 배들이 기름 문제로 멈춰서서 노를 저어 (항구로) 들어오거나, 주변 배들에 끌려오고 있다”며 “그것도 운이 좋아야지 그렇게 되는 것이고, 어떤 배들은 몇 달 동안 소식이 없어 가족들이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양천구,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양천문화회관과 스마트경로당 등에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 ‘언제나 청춘! 건강 백세’ 행사를 열고, 지역 어르신 1,000여 명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의 활기찬 삶을 응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사전 행사로 마련한 &l...
  6.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판 삼아 AI 육성·기업 지원 박차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기반 기업 지원과 기술 공모 활성화를 추진하며 지역 혁신성장과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24일 한양대학교ERICA 프라임 컨퍼...
  7. 강서구, 진교훈 구청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찾아 민생 살펴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26일(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는 등 민생을 살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날 방신전통시장과 송화벽화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진교훈 구청장은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 점포 곳곳을 방문해 명절 물가를 살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