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정은 “삼지연서 부상 돌격대원들, 당이 무조건 결혼시키라”
  • 이샤론
  • 등록 2019-12-30 11:19:03

기사수정



지난 21일 양강도 삼지연 건설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돌격대원 20명의 강제 합동 결혼식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혼식은 이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당(黨)이 책임지고 결혼을 시키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토요일(21일) 삼지연 시당 위원회 회의실에서 삼지연 건설 과정에서 사고로 불구자가 된 남성 20명의 합동 결혼식이 있었다”며 “원수님(김 위원장)이 삼지연 시당 위원회에 이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당이 직접 결혼을 시키라는 지시가 하달되면서 급하게 20쌍의 합동 결혼식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삼지연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삼지연 당 위원장에게 그동안 삼지연 꾸리기 건설 사업 과정에서 사고로 희생됐거나 부상당한 돌격대원의 수를 물었다. 당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사망자는 17명이고 불구가 된 사람이 20명이라고 보고했다.


소식통은 “희생자 인원을 보고 받은 후 원수님이 직접 군당 위원회에 직접 책임지고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또한 불구자들은 당에서 책임지고 결혼을 시키라고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직접 지시를 받은 삼지연 시당 위원회는 곧바로 삼지연 건설 중 사고로 장애인이 된 남성과 결혼하겠다는 여성들을 모집해 자발적인 지원을 우선 받았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러나 시당 위원회는 자발적인 신부 모집에서 20명이 채워지지 않자 양강도 내 청년동맹(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에서 조직별로 미혼 여성을 추천하게 해 신부의 인원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원치 않는 강제 결혼이 이뤄진 셈이다.


또한 김 위원장의 지시로 보름여 만에 당 위원회의 일방적인 결혼 준비가 이뤄진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들에게 삼지연에 새로 건설된 주택 중 가장 좋은 곳을 공급하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위에서 이들에게 삼지연 주택 중 가장 고급한 곳을 주라는 방침도 하달했다”며 “당이 직접 ‘5장6기’도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5장 6기’란 북한 주민 사이에서 통용되는 필수혼수품으로, 5장은 이불장, 옷장, 책장, 장식장, 찬장을 의미하고 6기는 텔레비전 수상기, 녹음기, 선풍기, 냉동기, 세탁기, 제봉기를 말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일체의 혼수뿐만 아니라 국기훈장 제1급도 수여받았다. 국기훈장 제1급은 북한의 최고급 훈장으로 법령에 따라 공화국 영웅 칭호 또는 노력 영웅 칭호 등이 함께 수여된다.


소식통은 “국가 건설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당한 사람들에게 국기 훈장 1급까지 수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이는 장군님(김정일)의 고향 건설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삼지연에 정치적 중요성을 부각시키면서 이를 내부 우상화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파격적인 보상 조치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북한 당국은 삼지연을 김일성의 항일투쟁이 시작된 곳이자 김정일의 출생지가 있는 ‘혁명의 발원지’로 강조하면서 애국충정과 결사관철의 투쟁으로 새롭게 꾸려진 ‘리상(이상) 도시’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이들의 강제 합동 결혼식을 두고 소수에 대한 보여주기식 보상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열악한 삼지연의 건설 조선 때문에 희생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면서 “희생자가 한둘이 아닌데 당에서는 희생자를 축소 보고해서 아주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보상을 줬다는 비판이 많다”고 말했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양천구,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양천문화회관과 스마트경로당 등에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 ‘언제나 청춘! 건강 백세’ 행사를 열고, 지역 어르신 1,000여 명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의 활기찬 삶을 응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사전 행사로 마련한 &l...
  6.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판 삼아 AI 육성·기업 지원 박차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기반 기업 지원과 기술 공모 활성화를 추진하며 지역 혁신성장과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24일 한양대학교ERICA 프라임 컨퍼...
  7. 강서구, 진교훈 구청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찾아 민생 살펴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26일(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는 등 민생을 살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날 방신전통시장과 송화벽화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진교훈 구청장은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 점포 곳곳을 방문해 명절 물가를 살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