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정은 계획경제 강조에 평양 주민들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
  • 조기환
  • 등록 2020-01-31 12:40:58

기사수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내각 중심의 책임관리제를 강조한 이후 사회주의식 경제관리제도 우월성 선전이 지속되고 있지만 북한 내부에서는 북한 경제가 이미 자본주의화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30일 데일리NK에 “평양 경제는 이미 사회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로 돌아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간부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면서 “교육이며 병원비며 나라에서는 공짜라고 선전하지만 사실상 개인이 번 돈으로 식의주를 비롯해 그 밖의 모든 것을 해결하니 자본주의가 아니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세금 없는 나라’를 내걸면서 무상교육, 무상의료 체계를 선전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전기세와 수도세 같은 세금 외에도 상부에 국가건설 자금 등 각종 상납금도 부담해야 한다.


또한 국가의 보건의료체계가 열악해 일반 주민들은 병원을 이용하기보다는 대체로 돈을 주고 개인 의사를 찾아가거나 시장에서 약을 사서 먹는다. 북한이 대외적으로 선전하는 사회주의 경제체제와 북한의 실제 경제체제 사이의 괴리가 상당히 큰 셈이다.



더욱이 북한 주민들은 1990년대 대기근을 겪으면서 장마당을 통해 배급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경제를 경험했기 때문에 다시 사회주의 계획경제 체제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이라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그는 “예전에는 장마당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순응했지만 그렇게 살다가 고난의 행군을 맞은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이 같은 경향은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소식통은 “평양 젊은이들은 대체로 당 간부가 아니라 해외에 나가 무역을 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들이 사회주의가 추구하는 국가 중심의 계획경제에 큰 가치를 두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일부 평양 주민들은 개혁개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양 사람들은 개혁개방에도 깨어있다”며 “조선이 중국 한 개 성(省)보다도 인구가 적기 때문에 개혁개방만 하면 금방 발전해서 잘살게 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예전에는 식당에 가도 술이 싸구려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종류가 다양하고 외산(외국산) 술도 들어온다”면서 “돈 있는 사람들이 “눅은 거(싼 거) 말고 위스키 가져오라”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자연히 나와 비교하게 되는데 그게 개인주의고 자본주의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지난 29일 ‘국가경 제의 발전동력을 회복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라는 논설에서 “우리의 국가 경제는 자기의 고유한 동력에 의거하여 자본주의에 비할 바 없이 빠른 속도로 줄기찬 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며 사회주의 경제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다만 신문은 “공화국(북한)에 집중된 고립 봉쇄 책동으로 말미암에 국가경제발전을 저해하는 비정상적이고 불합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경제 악화의 원인을 대북제재 탓으로 돌렸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고위급 간부나 다른 나라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경험해본 일부 주민들은 대북제재가 경제난의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 최근 ‘사회주의 사상 자체가 이윤 추구 및 경제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다’ ‘재산을 국가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함께 발전하며 이상사회로 가자는 사회주의식 경제체제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자료출처=데일리엔케이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양천구,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양천문화회관과 스마트경로당 등에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 ‘언제나 청춘! 건강 백세’ 행사를 열고, 지역 어르신 1,000여 명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의 활기찬 삶을 응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사전 행사로 마련한 &l...
  6.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판 삼아 AI 육성·기업 지원 박차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기반 기업 지원과 기술 공모 활성화를 추진하며 지역 혁신성장과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24일 한양대학교ERICA 프라임 컨퍼...
  7. 강서구, 진교훈 구청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찾아 민생 살펴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26일(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는 등 민생을 살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날 방신전통시장과 송화벽화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진교훈 구청장은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 점포 곳곳을 방문해 명절 물가를 살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