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당(가칭)이 '당색 뺏기' 논란에 휩싸였다.
안철수 당이 사용하고 있는 주황색은 이미 원내정당인 민중당이 사용하고 있는 색이기 때문이다. 민중당은 “주황색 가로채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은혜 민중당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당이 당색으로 주황색을 사용한다고 한다”며 “원내정당인 민중당이 3년째 사용해오고 있는 색임에도 단 한마디의 상의나 양해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어린이들이 보는 동화책도 오렌지는 주황색이라고 돼있다”며 “이걸 다르다고 주장하는 안 전 의원에게 초등학교 미술수업부터 다시 듣고 오라 해야 하나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민중당은 지난 3년 간 당원들의 피땀으로 바닥에서부터 당을 일궈왔다. 국민당의 주황색 가로채기는 영세상인이 닦아놓은 상권을 재벌대기업이 와서 침해하는 것과 같다”며 “소수정당이 가꿔온 이미지를 ‘안철수’라는 유명세를 이용해 앗아가 버리다니 대기업 갑질과 무엇이 다른가. 그게 안 전 의원이 떠들던 공정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실제 안 전 의원의 당색 논란은 2016년 국민의당 창당 때도 녹색당의 녹색을 상징색으로 정해 논란이 있었다. 당시 녹색당은 "국민의당이 녹색을 쓰든 말든 서는 데가 다르니 풍경도 서로 다르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안철수당(국민당)의 장지훈 부대변인은 “미래, 민주 등 정당의 지향점을 나타내는 단어가 특정 정당의 소유물이 아닌 것처럼 정당의 지향점을 나타내주는 당색도 마찬가지로 특정 당의 소유물이 아니다”라며 “선택과 판단은 국민 여러분께서 해주실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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