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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논란에 고개 숙인 KLM…"가볍지 않은 실수" 조기환
  • 기사등록 2020-02-15 0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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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조선비즈 캡처]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인에게 차별적인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기욤 글래스 KLM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지역 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승무원 개인의 실수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실수"라며 "한국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로 해석돼 한국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앞서 지난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KL855 항공편의 기내 화장실 문 앞에 한글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이라고 적힌 종이 안내문이 붙어 있어 '인종 차별' 논란이 일었다.


해당 항공편에는 한국 승객 135명과 한국 외 승객 142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김모씨가 종이 안내문의 사진을 찍고 "왜 영어 없이 한국어로만 문구가 적혀 있느냐"고 항의하자 승무원은 "잠재 코로나 보균자 고객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답하고 김씨에게 도리어 사진 삭제를 요구했다.


김씨는 소셜미디어(SNS)에 이같은 사실을 올리고 KLM 측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한국인을 잠재적 코로나 보균자로 보고 인종차별을 했다는 것이다.


해당 사건이 SNS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국토교통부에서도 KLM 항공에 차별적 조치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는 한편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자 KLM 항공에서 뒤늦게 이날 기자회견을 잡고 공식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글래스 사장은 "일부 승객을 차별적으로 대했다는 지적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사안은 본사 임원진에게 바로 보고됐으며 내부적으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승무원 전용 화장실 운영은 KLM의 정해진 정책은 아니며, 한국어로만 안내문을 적은 것 또한 승무원의 독자적 조치였다"며 KLM의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글래스 사장은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KLM 기내 서비스 담당 임원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해당 항공편의 승무원은 암스테르담에 도착하는 즉시 한국 승객에게 미친 피해와 관련해 기내 담당 임원과 별도 면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모든 승무원을 대상으로 '승무원 전용 화장실'은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공지했으며 향후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의 승무원 브리핑 시간을 통해 해당 이슈를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글래스 사장은 사과문 낭독 후 간담회에 참석한 이문정 한국 지사장, 크리스 반 에르프 한국·일본·뉴칼레도니아 영업 상무, 프랑수아 기우디첼리 아시아퍼시픽 사업 개발 담당과 함께 90도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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