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두 번 우는 中 거주 탈북민… “발열 증세에도 진단·치료 거부당해”
  • 박성원
  • 등록 2020-02-26 10:27:10

기사수정



중국에 체류 중인 한 탈북 여성이 최근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았으나 진료를 받지 못하고 귀가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엔케이에따르면 중국 소식통은 25일 “중국인 남편과 함께 저장성(浙江省)에 거주하는 20대 탈북 여성이 최근 발열과 인후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아무런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며 “병원에서 신분증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공민증이 필요하며 신분 확인 없이는 어떤 치료도 받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여성은 병원의 공민증 요구에 중국인 남편의 누이 신분증을 제시했다가 들통이 났다.


 

탈북 여성들은 기존에도 제대로된 병원 치료를 받기 어려웠지만 긴급한 경우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빌려 진료를 받곤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 병원들은 의심 증세를 보이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중국인이 아닐 경우 치료해주지 않는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중국 보건 당국은 즉시 이 여성의 집을 방역하고 거주 지역 전체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방역관리소 직원들이 여성이 살고 있는 촌(村)의 입구를 막고 드나드는 사람이 누구인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한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신분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탈북민의 진단을 거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소식통은 “탈북민이지만 중국인 남편과 살고 있고 거주지가 분명해 얼마든지 신분 확인을 할 수 있다”며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하게 할꺼면 신분 조사는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공안 당국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강제 북송시키지 않을테니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라”며 탈북 여성들의 자발적 거주지 신고를 권고한 바 있다.


한편 귀가 조치된 탈북 여성은 현재 해열제를 복용하며 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친척들이 나서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약을 구해줘서 먹고 있지만 고열이 계속되고 있다”며 “당장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중국 당국은 격리 조치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3.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양천구,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양천문화회관과 스마트경로당 등에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 ‘언제나 청춘! 건강 백세’ 행사를 열고, 지역 어르신 1,000여 명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의 활기찬 삶을 응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사전 행사로 마련한 &l...
  6.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판 삼아 AI 육성·기업 지원 박차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기반 기업 지원과 기술 공모 활성화를 추진하며 지역 혁신성장과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24일 한양대학교ERICA 프라임 컨퍼...
  7. 강서구, 진교훈 구청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찾아 민생 살펴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26일(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는 등 민생을 살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날 방신전통시장과 송화벽화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진교훈 구청장은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 점포 곳곳을 방문해 명절 물가를 살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