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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여행 박영숙
  • 기사등록 2020-04-01 10: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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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여행을 떠났습니다

작은 자동차에 기타와 음식 그리고 모포를 싣고 길을 떠났습니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고 밤에 추우면 모포를 덮고 가다가 외로우면 기타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가다가 길가에 지쳐 앉아 있는 여치를 보았습니다

태워주고 싶긴 한데 

자동차엔 빈 자리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개구리는 

기타를 버리고 여치를 태웠습니다 

둘은 서로 말동무를 하며 길을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길가에 지쳐 앉아 있는 풍뎅이를 보았습니다

태워주고 싶긴 한데 

자동차엔 빈 자리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개구리는 음식을 버리고 

풍뎅이를 태웠습니다

셋은 서로 말동무를 하며 길을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길가에 지쳐 앉아 있는 참새를 보았습니다

태워주고 싶긴 한데 

자동차엔 빈 자리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개구리는 모포를 버리고 

참새를 태웠습니다

넷은 서로 말동무를 하며 길을 갔습니다

그러다가 날이 어두워 밤이 되었습니다

넷은 가던 길을 멈추었습니다 

모두들 배가 고팠습니다

그때 풍뎅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더니 

먹을 걸 동글동글 굴려왔습니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

모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여치가 아름다운 노래를 연주하고 

모두들 따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모두들 졸려 자고 싶을 때 

참새가 두 날개로 친구들을 감싸주어 

따스한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밤 하늘의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진정코 도우려면 

소중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나 포기하는 것이

결코 잃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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