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도 혜산시 가스폭발
북한정부가 지난3일 혜산시 가스 폭발 사고 피해 지역(탑성동) 내에서 ‘새로운 살림집 건설’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십수 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건에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던 당국이 갑자기 당근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으로, 민심 악화와 외부 시선을 염두에 둔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데일리NK이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이 사고 피해 가족들에게 ‘살림집 건설 계획’을 제시했다. 장마가 끝나는 즉시 건설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은 시 돌격대와 도시경영과 소속 시설물보수 사업소 인원을 보장해 주겠다면서도 중요한 ‘자재’ 문제에 대해서는 ‘자력갱생’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위(당국)에서는 세멘트(시멘트), 콩크리트(콘크리트) 등은 피해를 본 주민들끼리 토론하라고 했다”면서 “또한 건설에 동원된 사람들에게 ‘점심 식사를 반드시 해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피해 가족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소식통은 “사망한 가족 측은 아직 슬픔에 빠져 있고, 병원에 입원한 환자도 아직 많아 간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위에서는 갑자기 돈을 내라니까 사람들이 어처구니없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고 후에 회관조차 내준 적도 없던 정부가 집을 짓는 데 갑자기 관심을 보이자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온다”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들어보니 중국 등 외부에 사고 소식이 알려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것’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