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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시의회, "최용덕 시장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통 큰 정치인의 면모 보여라" 서민철
  • 기사등록 2020-09-16 21:31:02
  • 수정 2020-09-16 21: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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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두천시의회 정문영 의장 입장문 발표[동두천의회 제공]



최용덕 동두천시장이 16일 오전, 동두천시의회 제298회 임시회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여 입장문을 통해 "시의원을 잘라야 한다"고 말한 지난 724일에 있었던 본인 발언에 대해 "문제가 된 발언은 협약안 부결 당시 찬성 의원 3, 반대 의원 2명이 되어야 협약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정황을 설명한 것이었을 뿐, 시의원을 혐하할 의도는 없었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시의원 전원은 예정된 의사일정을 중단하고 긴급회의를 열고 최 시장의 724일 발언과 오늘 입장 발표에 대한 동두천시의회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문영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무릇 말이란 사람의 생각과 인격을 담는 그릇이다. 그 중에서도 공인인 정치인의 말은 그 무게가 각별하다"며 언행의 신중함을 강조하면서 최용덕 시장의 7·24 발언에 대한 오늘 해명과 유감 표명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 없고, 변명과 의회에의 책임 전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말하고 "당시 시의원 2명을잘라야 한다고 발언한 것 조차 '사퇴'라는 단어로 슬쩍 둔갑시켰을 뿐 아니라 의원들에게 가벼운 목례 조차도 하지 않는 태도를 보더라도 사과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 역력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회가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린 것은 '유감이다'라는 정치적 수사가 아닌 진실한 태도와 솔직하고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재발방지 약속이었다"고 말하고 최 시장에게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반성하는 통 큰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주기를 주문했다.



- 이하 입장문 전문(全文) -


최용덕 시장의 발언에 대한 의회 입장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두천시민 여러분!

정론직필로써 시민 알권리를 위해 애쓰시는 언론인 여러분!

최용덕 시장의 지난 7 24일 발언과 오늘 입장 발표에 대한 의회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무릇 말()이란 사람의 생각과 인격을 담는 그릇입니다. 한 인간이 살아온 과정에서 정신에 뿌리내린 가치관과 성품은, 그 사람이 하는 말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게 마련입니다. 그 중에서도 공인(公人)인 정치인의 말은 그 무게가 각별합니다. 한 도시의 수장으로서 시장이 입 밖에 꺼내는 언사는 그 영향력과 파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시장의 말 한마디가 곧 시민의 목소리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모든 이에게 강조되는언행의 신중함은 특히나 공인(公人)인 시장 등 정치인에게 더욱 엄중하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지난 7 24일 오후, 최용덕 시장은 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상패동 지역 주민 십 수 명과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그 전날에 동두천시의회가 1차로 부결시켰던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LH와의 사업시행 협약 및 의무부담 동의안에 대한 시장의 입장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자연인 최용덕이 아닌 동두천시장의 자격으로서 시민들과 마주한 공개적이고 공적인 간담회였음이 틀림없다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모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최용덕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재심의하지 않으면 의원 2명을 잘라야 한다. 그럼 3:2로 이길 수 있다. 의원 자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이 기사를 보고서 우리 시의원들은 설마 잘 못 본 것은 아닌지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민의 투표로 선출된 시장으로서 어떻게 이런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 것인가? 정말 어이가 없고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최용덕 시장의 그 발언을 접한 거의 모든 시민들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의원을 잘라야 한다.’는 말은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칙과 선거를 통한 지방정부 구성 체계를 무시한 발언입니다. 시의원은 시민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되었습니다. 시장이 임명한 것이 아닙니다. 시장이 함부로 자르라 마라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시의원을 자르네 마네 말하는 것은, 곧 그 시의원을 투표로써 선출한 시민들을 자르네 마네 하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시의원은 곧 시민의 대표이자 민의의 대변자이기 때문입니다. 시의원은 시장의 하수인도 거수기도 아닙니다. 오히려 시의원은 동두천시민들의 대표로서, 시장의 행정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견제하고 비판할 정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입니다.


당시 동의안 부결로 인해 시장이 다소 격앙된 감정 상태였다는 점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대통령이 국회의원 몇 명을 잘라야 한다고 발언했다면 어떠했을까요? 광화문 앞은 성난 국민들의 촛불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최용덕 시장의 발언은 시민을 폄훼하고 대의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취임 후 지난 2년 여 동안, 시민행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최 시장 나름의 수고와 노력을 의회는 지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 시장이 그토록 자신했던 그 추진력의 정체가 이러한 일방독주와 의회 경시인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오늘, 최용덕 시장은 참으로 어렵사리 의회에 와서 시장 나름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너무도 늦었지만 그래도, 오늘에서라도 모든 의원들 앞에서 당시 발언에 대한 해명과 사과가 있지 않을까 시민들과 함께 우리 의원들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용덕 시장의 오늘 발언은 단지 변명과 의회에의 책임 전가 그 이상이 아니었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은 전혀 없었습니다. ‘유감이다라는 단어에 사과라는 의미가 포함된 것이었다고 최 시장 본인은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저를 포함한 동두천시의회 의원들과 시민들은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7 24일 시장의 발언은 상식 수준을 벗어난 몹시 잘못된 언동이었습니다. 따라서 그에 대한 해명과 반성은 단지 유감 표명 선에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사과를 했어야 마땅합니다.


오늘 최 시장은 본인의 발언 표현조차 왜곡했습니다. 분명 최용덕 시장은 당시시의원 2명을 잘라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그 표현조차사퇴라는 단어로 슬쩍 둔갑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의원들에게 가벼운 목례조차도 하지 않았습니다. 태도 자체를 보더라도 전혀 사과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 역력히 드러났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이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의회는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렸습니다. 최 시장이 진정으로 사과하기를 기다리며 별도의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습니다. “시의원들을 자르자는 그런 심한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느냐?”는 일부 시민들과 언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 시장이 진심 어린 사과를 먼저 할 것이라 믿고 충분한 시간을 드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최 시장의 발언은 시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시민의 대표인 우리 의원들이 기다렸던 것은유감이다라는 정치적 수사가 아닌 진실한 태도와 솔직한 사과, 그리고 재발방지 약속이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반성하는 통 큰 정치인의 면모를 최 시장에게 기대했던 것이 우리의 착각이었던 것인가, 안타까움을 넘어선 참담함을 시민들도 느낄 것입니다.


시의회와 시장은 지역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긴밀히 협력해야만 합니다. 민선 7기 시장의 임기도, 8대 시의회의 활동기간도 이제 1년 반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는 동두천 번영과 시민 행복을 위해 의회와 시장이 함께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의회와 집행부는 더욱 강화된 협치의 길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협치의 전제는 바로 상호 존중입니다. 상생과 협력은 서로에 대한 존중에서 비로소 시작됩니다.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존중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에 동두천시의회 의원 일동은 시민의 이름으로 최용덕 시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합니다.


2020 9 16


동두천시의회 의장 정 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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