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강원도 수해복구 현장에서 당국의 정책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군 간부들을 공개재판 후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인 21일 데일리NK 군 소식통에 따르면, 15일 밤 강원도 이천군에 파견된 5군단(강원도 평강군 소재) 직속 사관대대 참모장(중좌)과 사회건설지휘부로 파견돼 내려온 건설관리국 여단 후방부 여단장이 술자리에서 당국의 처사를 비난하며 서로 맞장구를 쳤다.
참모장은 ‘우리나라는 매해 큰물(홍수)에 허물어진 집, 공장, 도로들을 복구하면서도 치산치수 같은 만년대계 사업에 힘을 안 넣는다. 맨날 인민군대만 돌격앞으로 하면서 군인들을 배불리먹이지도 않고 혹사시키니 전쟁이 일어나면 끝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단장도 맞장구를 쳤다. 여단장은 ‘당(黨)에서는 말로만 다 해먹는다. 선전하고 명령하면 우리는 군민(軍民)이 모두 돌격대가 되어서 못 먹으면서도 이런 개고생을 한다. 불쌍해 죽겠다’고 답했다.
문제는 술자리가 벌어진 건설관리국 여단 지휘부 천막 안에 음식을 날라주던 사회통계원(여성·20대 중반)이 엿들으면서 시작됐다.
바로 강원도 군민피해복구 지휘부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고, 이틀 후인 17일 오전 작업 시작 전 피해 복구에 동원된 군민과 지역주민 3500여 명을 모아놓고 ‘공개재판’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모장과 여단장은 ‘당 정책을 헐뜯고 군민의 전진에 저해를 주는 반당적 행위를 한 인물들’이라는 낙인이 찍혀, 끝내 공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