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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들이 컨설팅 회사를 선호하는 3가지 이유
  • 이회두 본부장
  • 등록 2015-07-20 17:41:46
  • 수정 2017-04-21 17: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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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재벌 3세들, 자기만의 색깔을 가져라


최태원 SK회장의 두 딸

-정몽준회장 둘째 선이양 결혼식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의 차녀 민정양, 노소영여사, 장녀 윤정양 (이미지 왼쪽부터)-



SK최태원 회장의 장녀 윤정양이 중국 북경 국제학교를 졸업한 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동문이 되는 미국 시카고 대학을 거쳐 베인&컴퍼니에 입사하여 주니어컨설턴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베인&컴퍼니는 포브스 글라스도어 조사 2014년 일하고 싶은 기업 톱 10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나라 재벌 3세들의 트랜드
SK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양의 컨설팅회사 입사는 최근 우리나라 재벌 3세들의 트랜드를 보여준다.

1990년대 이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인 조현상 효성 전략본부 전무와 박세창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가 각각 베인&컴퍼니와 AT커니를 거쳤다.

아산나눔재단 기획팀장 남매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와 장녀 정남이씨도 각각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베인&컴퍼니 출신이고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 선익씨도 보스턴 컨설팅그룹에 근무했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의 차남 재원씨는 BCG를 거쳐 2013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근무하고 있다.

재벌의 자녀들이 컨설팅회사를 선호하는 이유를 3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경영수업에 유용하다.
컨설팅회사의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전략수립, 실행, 경쟁, 협업, 성공과 실패를 겪을 수 있는 경영수업을 체험하기에는 최적의 학교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좋은 인재를 찜?해 놓을 수도 있고 크고 작은 기업과 다양한 분야의 임원진들과 인맥을 형성하는 자연스러운 기회가 많아진다.
셋째, 보수가 높은 편이다.
컨설팅 인더스트리는 대부분 정액으로 Post mba 기준 1.1 억 + 사이닝으로, 이전 직장의 연봉이 좋으면 본사로 불러 들일 때 급여 책정하기가 수월할 수 있다.​

재벌가의 가업 승계, 승계자들의 색깔이 필요하다.

재벌가의 경영권 승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가업 승계는 필요하다는 의견과, 부모가 부자라서 별다른 노력없이 부를 물려 받는 식의 족벌 상속은 시장 경제의 해악이라는 의견까지 입장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분명한 점은 경영권 승계에 대한 표현이 가업이든 족벌이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앞으로도 계속되리라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재벌 3세나 4세들이 경영 참여를 위한 승계수업에는 봉사활동이나 그들 자신만의 철학이나 색깔이 보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각종 봉사나 구호를 표방하는 재단을 이용해 우회적인 부의 승계는 논외로 하고 말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두산그룹 박용남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과 SK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소위의 행보는 나름의 색깔을 낸다는 의미가 있다.

박서원 부사장은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출신으로 2006년 광고회사 빅앤트를 설립하고 독자행보를 하면서도 미혼모 방지를 위한 콘돔 브랜드 '바른 생각'을 출시하더니, 오리콤 부사장으로 합류한 후에도 땅에 떨어져 상품 가치가 없는 과일로 만든 "이런쨈병'을 론칭했다.

무엇보다 수익금 전액을 사회공헌활동이나 자연재해를 입은 피해농가에 돌려준다는 점이 그 자신만의 색깔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민정 소위는 중국 북경에서 현지학교에서 중국인 학생들과 동일하게 공부를 하고 북경대학교 경영대를 졸업한 뒤 판다코리아닷컴 공동설립하여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지원하여 117기 해군소위로 임관되었다.

이러한 ​그의 활동이 적어도 부모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독립적인 결정으로 보이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대한민국 재벌의 책임을 자녀에게 물을 수는 없지만,

예로 들은 ​이야기들이 아니어도 세상을 향해 바르게 기여하는 재벌가의 사람들도 있거니와 특별히 재벌가를 운운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의 '재벌'과 '재벌 후계자'에 대한 특수성이 있음이다.
우리나라 재벌은 태생부터 불순한 면이 많고 성립과정에 있어서도 무수한 특혜와 부정적인 정경유착으로 얼룩져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며, 지금도 그다지 개선되는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책임을 재벌의 자녀들에게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우리나라 재벌의 자녀들이 그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갖추어진 특별하고 좋은 조건들을 누리는 데에는, 국민들에 대한 진지한 책임이 있음을 잊지 말고, 무임승차하는 것이 아닌 후계자로서의 자신들의 색깔을 갖추는 노력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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