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김용호 해병대 중위를 ‘2021년 4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중위는 6·25전쟁 중인 1952년 중공군 대규모 공세 때, 경기도 장단지구 사천강 전초진지에서 증강된 1개 소대의 병력으로 대대 규모의 중공군을 맞아 백병전까지 벌이며 결사적으로 진지를 사수했다.
김 중위는 1952년 3월 해병대 소위로 임관하여 경기도 장단지구를 방어하고 있던 해병대 1연대 11중대 3소대장으로 보직되었다.
당시 장단지구는 수도 서울에서 불과 25마일 거리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1952년 3월부터 대한민국 해병대와 중공군 간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1952년 10월 31일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 감행 때 김 소위(당시 계급)는 장단지구 사천강 지역 전초진지에서 증강된 1개 소대의 병력으로 대대 규모의 중공군을 맞아 백병전까지 벌이며 결사적으로 진지를 사수했다.
또한, 병력 및 화력의 열세로 적이 끝내 진지에 난입하자 죽음을 무릅쓰고 아군에 진지 내 사격을 요청하는 등 사투를 벌인 끝에 중공군을 격멸하는 전과를 거뒀다.
마침내 김 소위는 최악의 상황을 이겨내며 영웅이 되었지만, 중공군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소대원들이 70명이나 전사한 것을 확인하고 사랑하는 부하들을 잃은 죄책감에 부하 해병들이 잠든 고지에서 죽음으로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안타깝게 자결했다.
정부는 김 소위의 전공을 기려 1953년에 1계급 특진과 함께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으며, 김용호 중위의 책임감과 희생정신, 부하를 아끼는 마음은 현재까지도 해병대원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