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황새가 한반도 멸종 이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야생복귀를 실시한다.
이번 황새의 방사는 2가지 기법에 의해 시행된다. 성조 6마리는 자연방사(HARD RELEASE)로 방사 케이지를 예산황새공원 습지로 이동시킨 후, 케이지의 두 개의 앞문이 열리면 황새가 야생으로 직접 비행한다.
나머지 유조 2마리는 단계적 방사기법(SOFT RELEASE)에 의해 지역 마을에서 서서히 적응시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방법이다.
이 단계적 방사장 시설은 작년 10월에 광시면 시목리 농경지 약 100㎡의 넓이에 12x5x2.5m의 크기의 사육장을 설치, 그곳에 황새 한 쌍을 넣고 올 3월 황새 2마리가 태어났다. 이 유조 2마리만 방사식 때 그물로 된 사육장 지붕이 거치면 서서히 야생 방사가 이루어지게 된다.
이 황새들이 야생으로 방사하게 되면 10월 말까지는 중부지역 중심으로 서식지를 정하게 되며, 11월 말이 되면 남쪽으로 내려가 겨울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겨울을 보낸 다음 이듬해 봄에 중부지역으로 다시 이동하여 첫 쌍이 나와 번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사될 6마리는 성조로 암컷 3마리 수컷 3마리로 나이는 3살, 내년이면 충분히 번식 가능한 나이가 된다.
이 방사 황새들의 이동패턴은 과거 우리나라 황새들이 중부지역에서 번식, 겨울철이면 남쪽으로 내려가 겨울을 난 다음 다시 중부지역으로 이동하는 패턴을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부터는 새끼와 부모 쌍을 단계적 방사만 시행하게 된다. 대략 한해에 1쌍~2쌍 정도만 새끼와 함께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방사는 향후 10년 동안 지속하며, 황새가 1900년 전후로 한반도에 약 50쌍 이상 번식했을 것으로 보고, 한반도 황새복원 기간만 적어도 약 50년~10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이들 황새가 살아갈 우리나라 생태계복원이다. 현재 한반도 자연생태는 이 황새들이 살아가기에는 매우 열악하다.
예산군 광시면 대리와 시목 일대 논에 방사 황새들을 위한 인공습지 약 30,000여 m2가 전부다. 물론 이 황새들은 습지 외에도 논에서도 먹이활동을 하는 새다.
그래서 이 방사 황새가 살아갈 예산군 광시면 주민들은 논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준비해 왔다. 여전히 황새 한 쌍이 살아갈 최소 크기가 여의도 면적이고 보면, 한반도 전체 논에서 황새들이 자유롭게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현재 우리나 논 90% 이상에서 농약 사용 중).
세계 황새복원 전문가가 예산군에 모인다. 독일조류공원 국제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캐서린 킹(C. E. King), 중국 안후이대학교 교수 주리치(Li-Zhi Zhou)교수, 일본 효고대학교 교수 야수오 에자키(Yasuo Ezaki), 그리고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장인 박시룡 교수가 참석한다.
일본은 황새복원 성공 사례와 중국과 독일은 황새의 서식현황 및 보전에 대해 발표를 한다. 한국은 한반도 야생복귀를 통한 황새의 이동과 번식 개체군 복원을 위한 국가적 전략이라는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후 ‘한반도 황새보전을 위한 향후 <예산황새공원>의 컨트롤 타워 역할 및 국제 공동협력 전략’에 관해서도 자유토론이 있게 된다.
이 토론에서는 현재 교육부가 사단법인 (한국황새복원센터)에 국유지 무단 사용 변상금을 물린 것에 대한 법적 소송결과에 따라 한국교원대와 예산군 간의 황새복원사업 통합운영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교원대학교에 소재지를 둔 사단법인은 국유지 무단 사용에 대해 행정심판 청구에 들어간 상태이며,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소송 결과에 따라 한국교원대의 황새(91마리) 전부 혹은 일부 개체를 예산황새공원으로 이전시켜야 할 것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사단법인 이사장을 맡는 박시룡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사단법인은 해산시키고 예산황새공원을 공공 법인화시켜 국립예산황새공원으로 할 것”을 토론의 의제로 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