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지난 겨울 지리산 일대의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반달가슴곰의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3마리의 어미곰으로부터 5마리의 새끼가 추가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리산 일대 야생에서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은 총 79마리로 추정된다. 올해 4월 중순부터 5월 초 사이에 동면에서 깨어난 어미곰들이 새끼와 함께 동면굴에서 나오는 모습을 확인했으며 새끼들의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에 출산한 어미곰 3마리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개체는 지난 2004년 복원사업 첫해 러시아로부터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된 최초의 개체 중 한 마리인 ‘알에프(RF)-05’다.
‘알에프(RF)-05’는 연령이 18년(평균 수명 25년)에 이르는 노산이지만 국립공원공단 조사 결과 건강상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최초로 4세대 새끼를 출산한 ‘케이에프(KF)-94’는 ‘알에프(RF)-05’가 지난 2012년에 출산한 케이에프(KF)-52가 2018년에 낳은 3세대 개체다.
3세대 개체인 ‘케이에프(KF)-94’가 올해 처음으로 4세대 개체를 출산해 ‘알에프(RF)-05’는 올해 자신이 낳은 새끼와 증손 자손을 동시에 맞이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이번 4세대 출산은 복원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면에는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정책 추진에 함께 힘을 모아준 지역 사회가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