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 38세 김지연 씨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하다 뇌사 상태에 빠진 30대 여성이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오늘(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38세 김지연 씨가 지난달 25일 충북대병원에서 심장, 폐, 간, 췌장, 양쪽 신장과 이 밖의 조직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달 16일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응급실에 내원해 진료를 받던 중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고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뇌사 상태가 됐다.

1983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김 씨는 3년 전 결혼해 가정을 꾸렸고, 간단한 음식도 주변 사람과 나누는 것을 즐기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회고했다.

김 씨의 가족은 "희망이 없다"는 주치의 진단에 고통스러웠지만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지연이가 살아있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기증원 측은 김씨가 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렸고, 조직 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희망을 줬다고 밝혔다.

김 씨의 어머니는 "짧은 생을 살다 떠나면서도 네 몸을 아끼지 않고 나눠 준 숭고한 마음이 하늘에 닿아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