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봉제업‘객공’도 근로자...성동구, 전국 최초 봉제 경력인증제 실시
  • 장은숙
  • 등록 2022-11-04 15:40:55

기사수정
  • 성동구 노동계약 없이 장기간 근무한 봉제 경력자, 노동 이력 찾아주기 나서
  • 지난달 30일 실기시험 실시 후 민·관·학 공동 인증한 봉제경력카드와 경력인증서 발급


▲ 사진=지난 10월 30일 봉제 경력인증제 실기시험에 치르는 응시자의 모습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지난 10월 30일 성동패션공방에서 전국 최초로 봉제 경력인증제 실기시험을 실시하여 총 22명 봉제경력자에게 경력인증서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봉제 경력인증제는 법적인 노동계약 없이 장기간 근무했지만 노동 이력이 남지 않아, 이를 공적으로 증빙하기 어려운 숙련공들의 실력을 인증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성동구에서 시도하는 것이다.  


봉제 경력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동료 봉제인 3인의 보증과 경력사항을 기술한 신청서를 제출하는 서면심사와 공업용 재봉틀(본봉) 등으로 재단물을 재봉하는 실기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실기시험을 통과하면, 성동구청, 한양여대, (사)성동패션봉제인연합회가 공동 인증한 봉제 경력카드와 봉제 경력인증서가 발급된다. 이를 통해 봉제인의 직업적 자긍심을 향상시키고 추후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일감을 연계하고자 한다. 또 봉제 아카데미 운영 시 강사 이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더불어 인증카드 보유자에게 협력병원에서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구는 현재 1개소에서 앞으로 협력병원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달 30일, 처음 실시된 실기시험은 서면심사를 통과한 총 23명의 신청자가 도전하였다. 실기시험을 끝내고 나온 40년 경력의 박OO씨는 “너무 긴장했다. 누군가의 앞에서 평가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니, 평소에는 눈 감고 하던 일도 오늘은 실수를 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70년대 한국 산업을 견인했던 의류 봉제산업은 90년대 해외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사양 산업이 되었다. 한정된 시장에서 ‘봉제 노동자’는 20년째 변하지 않는 공임단가 등으로 노동력의 평가절하 속에 하루살이, 유령노동자 ‘객공(임시로 고용한 직공)’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숙련공의 노동 가치를 인정하는 ‘표준(최저) 공임단가’, 정규직 채용 장려정책, 취업 연계 실습 위주 봉제교육 등 사람을 키우고 산업을 지키는 노력이 절실하다.


성동구는 지난 3월 ‘무등록 봉제업체와 노동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봉제산업 종사자와 전문가, 주민, 관계 공무원 등이 함께 정책을 개발·발전시키는 ‘성동 국민정책디자인단’을 꾸렸다. 정책논의 끝에 구는 무등록 의류제조업체를 양성화하기 위해 찾아가는 ‘ONE-CALL’ 사업자등록 대행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 성동세무서, 성동근로자복지센터와 협업하여 ‘ONE-TEAM 드림 자문단’을 구성하여 세무, 노무, 법률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무등록 의류제조업체를 돕고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관내 무등록봉제사업체가 약 2천여 개에 달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혹독한 시기를 보내셨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봉제경력 인증제’를 보다 고도화시키고, 실효성 있는 증명이 되도록 조례 개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민 합의 빠진 공익사업 추진… 송학면 사태, 제천시 관리·감독 부실 도마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서 추진된 공익사업과 보조금 집행을 둘러싸고 절차상 논란이 잇따르면서 지역 사회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의 적정성과 행정의 관리·감독 책임을 두고 “공공의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20일 송학면 이장협의회와 주민들에 따르면, 송학면의 한 이장은 지난해 농업...
  2.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3. [속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속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홍익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4. ‘나흘째 단식’ 장동혁 “당원들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 [뉴스21 통신=추현욱 ] 나흘째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없었다면 더욱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장 대표는 “대한민국은 권력자의 힘에 좌우되는 나라가 아니라, 정의가 강 같이 흐르는 나라여야 한다”며 “자유와 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했다.장 대...
  5. BTS, '광화문광장'서 컴백 공연 추진…오는 3월 20일 ~ 22일 중 택일 〈사진=위버스 캡처〉완전체 컴백을 앞둔 그룹 방탄소년단이 첫 컴백 공연 장소로 광화문 광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19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오는 3월 20일 완전체로 돌아오는 가운데 컴백 공연을 광화문 광장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는 4월부터 시작될 대규모 월드 투어에 앞서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
  6. 양주시호남향우연합회, '2026 신년하례식 및 남옥우 연합회장 연임식' 성료 [양주=서민철 기자] 양주시 10만 호남인을 대표하는 양주시호남향우연합회가 새해를 맞아 향우들의 결속을 다지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양주시호남향우연합회는 지난 18일 오후 4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2026년 신년하례식 및 연합회장 연임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합회원 500여 명이 ...
  7. 김상태 북구의장이 새해를 맞아 북구지역 자생단체들과 소통을 이어갑니다. [뉴스21 통신=최병호 ](가진출처=울산북구의회)송정동자연보호협의회와의 현장간담회 관련 보도자료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