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7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베이징에 대기오염 적색 경보를 발령했다.
적색 경보는 경보 4단계 가운데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초미세 먼지(PM-2.5)의 농도가 200㎍/㎥ 이상인 심한 오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내리는 경보다.
이날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인 25보다 10배 높은 250 이상을 기록했다.
베이징에서 올해 3월 대기오염 대응 조치 방안을 새로 개정한 후 최고 단계 경보를 발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건설현장과 학교에 휴교를 권고하고 자동차 2부제 실시에 돌입했다.
환경 에너지 캠페인 단체인 그린피스의 중국인 운동가는 "베이징 정부가 적색 경보를 내린 것은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베이징에서 일어난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s, 공기 오염으로 인한 대재앙을 말하는 단어로 각각 공기와 대재앙을 뜻하는 air, apocalypse의 합성어)는 모든 시민들을 위한 안전한 공기를 보장해야 필요성을 확고히 알려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지난달말 5일간 지속된 심각한 오염상황에서 주황색 경보로 일관했던 정부가 이번엔 너무 이른 경보를 내린것 아니냐며 정부의 결정에 의아해하면서 과잉 대응인 것 같다고 밝히고, 또 일부는 신속한 결정을 반기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