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녹사평역 앞, 10.29참사 시민분향소가 마련된 이태원에서 일부 보수 성향 단체의 방해가 계속되고 있다. 주변에 비난 현수막을 내걸고, 확성기로 추모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
성탄절을 맞아 천주교 신부들이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를 연 가운데, 소란스러운 확성기 소리가 울려 퍼진다.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큰 소리로 캐럴까지 틀며 미사를 방해했다.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희생자들의 분향소 1미터 옆에서 유족과 신부들을 비난하는 집회를 연 것이다.
극심한 소음 속에 정상적인 추모 미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들을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분향소 주변에 이들이 내건 현수막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그만 하라", "더는 슬픔을 강요하지 말라" 등 대부분 유족 측을 겨냥하는 내용이다. 녹사평 시민 분향소에 설치하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 이태원역 1번 출구로 가는 길목에도 단체 측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뜬금없이 지난 정부 때 발생한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수막도 10여개나 달렸다.
유가족들은 정부에 2차 가해를 막아달라고 여러 차례 호소했지만 이뤄진 게 아무 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