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시루봉은 지리산 노고단(老姑壇, 1,507m)에서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을 향하여 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상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 1212.1m이다. 정상부가 펑퍼짐하고 두루뭉술하게 생겨 마치 큰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다 하여 왕시루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지리산 왕시루봉에서 내려다 보면,구례에서 하동으로 흐르는 맑고 넓은 섬진강 물줄기가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같다하여 왕의 강이라 불리고 있다. 왕시루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 강이 왕을 향하여 순종의 긴 용트림을 하는듯한 환시를 보는 듯 장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