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우원, "저의 가족 대신 사죄드린다"...5.18 시민군 사망자 묘비 외투 벗어 닦은 전두환 손자 추현욱 사회2부 기자
  • 기사등록 2023-03-31 16:04:35
기사수정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27)씨가 31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고 문재학군 어머니 김길자(83)씨를 비롯한 5,18 유족 및  피해자들에게할아버지 전두환의 만행을 대신 사죄했다.
 
그는 "피해자분들과 광주시민들께서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다시 한번 가족을 대신해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전우원씨는  "어려서부터 5·18에 대해 궁금해 물어봤지만 (가족들은) 대화 주제를 바꾸거나 침묵했다"며, "광주시민들은 영웅이고 민주주의를 지킨 위대한 시민들인데"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에 전우원씨의 사죄와 참회에 대해 5.18  유족들은 반겼다.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주인공 문재학군의 어머니 김길자씨는 "저는 문재학이 엄마입니다. (우원씨가) 용기를 내줘 감사하다"며 전두환의 손자를 안아줬다.

다른 유족과 부상자 등 피해자들 역시 "그 마음 변치말고 5·18 진실 찾기에 앞장서 달라" "용기를 내줘 고맙다. 앞으로는 약(마약)도 끊고 5·18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부는 "전두환 손자의 사죄를 계기로 숨어있는 가해자들의 양심 선언과 진실 고백이 나와야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대면 사죄'를 마친 우원씨는 5·18기념문화센터 인근 5·18민주유공자 명단이 벽면에 새겨진 추모승화공간으로 이동해서는 "유공자 명단이 이렇게 공개돼 있는데 인정하지 않는 정치인들을 대신해 사죄드린다"고도 했다.
 
 국립5·18민주묘지로 가서  헌화, 분향을 마친  전우원씨는 고교생 시민군 사망자 문재학군 묘소 등 5월 희생자들의 묘비 10여개를 자신이 입고 있던 외투를 벗어 닦았다.
 
5·18묘지에 동행한 문재학군 어머니 김길자씨는 "재학이 묘 앞에 전두환의 피를 물려받은 손자가 와서, 대신 사죄했다.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우원씨는 전두환씨 차남 재용씨의 둘째 아들로 미국 체류 중이던 지난 13일부터 돌연 할아버지 전두환을 '(광주) 학살자'로 규정하고 가족들에게 5·18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참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가족과 지인들의 비리와 범죄 혐의를 구체적으로 폭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이전에는 공개된 적이 없던 전두환씨 일가 사진을 무더기로 공개하고는 "저희 가족은 '검은돈'으로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며 '전두환 비자금' 의혹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news21tongsin.co.kr/news/view.php?idx=20963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  기사 이미지 말도등대 탐방 행사 안전성 논란 종결, 박경태 군산 시의원 시민 안전 최우선 강조
  •  기사 이미지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종로구지회 2024년 문화체험 나들이
  •  기사 이미지 세종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은 어디일까?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