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참여국인 이탈리아가 참여 협약 철회와 관련해 주요 7개국(G7)과 논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 시각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 탈퇴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조르조 실리 이탈리아 외무차관은 전날 의회 청문회에서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탈리아가 서방에 속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면서 중국과의 일대일로 참여 협약은 구속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G7·유럽 파트너 국가들과 중국 간 관계를 광범위하게 숙고한 뒤 협약 철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가 올해 12월 22일까지 참여를 철회하지 않으면 협약은 5년간 자동 연장된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권좌에 오른 뒤 2013년부터 중국이 추진해온 중국-중앙아시아-유럽 간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다.
일대(一帶)는 중국 서부-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 일로(一路)는 중국 남부-동남아시아-아프리카-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다.
이는 중국의 '대국굴기'를 현실화하려는 대외 확장 전략으로, 이에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맞섰다.
앞서 2019년 3월 주세페 콘테 당시 이탈리아 총리는 자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주석과 에너지·항만·항공우주 등 분야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일대일로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탈리아는 G7 가운데 일대일로에 참여한 유일한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