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인 기밀 반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3일 연방법원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재판에 앞서 혐의를 인정하는지 여부를 묻는 기소인부 절차에서 변호인을 통해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면으로 부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확실히 무죄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법정에는 이번 사건을 수사한 잭 스미스 특검도 참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또 다른 변호인인 알리나 하바는 법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기소에 대해 “독재국가들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이 나라를 그토록 오래 갈라놓은 미국의 원칙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은색 양복에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 때 무표정한 얼굴로 있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 서기 전 지문을 찍는 등의 절차를 진행했지만,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 촬영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 절차상 이날 체포돼 구금 상태였지만, 기소인부 절차를 진행한 조너선 굿맨 판사는 그가 도주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석방했다.
다만 굿맨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함께 기소된 월트 나우타 보좌관과의 소통을 금지하고, 검찰 측에는 트럼프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접촉해선 안 되는 증인 목록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 절차를 끝내고 오후 4시 직전에 법원을 떠나 뉴저지주의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이곳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앞서 미국 연방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마러라고 자택으로 불법 반출·보관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연방 검찰은 기소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31건) 등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연방 범죄로,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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