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복합문화공간 ‘서울 혜화동 Live Post’
  • 최명호
  • 등록 2016-02-03 10:15:08

기사수정

서울 혜화동 대학로는 젊음이 넘치는 거리 중 하나다. 특히 다양한 삶의 가치를 실험하는 문화의 공간이다. 한 해에도 수백 편의 아기자기한 연극무대가 펼쳐진다.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대사와 몸짓은 문화적 양식이 되어 객석에 벅찬 감동으로 피어난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다양한 삶의 가치를 찾는 연극은 문화 성장의 자양분이다. 높은 정신성이 전제된 문화는 성숙되고 윤택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반이 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소극장 클러스터인 혜화동 거리는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혜화동 거리가 대학로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곳에 서울대 문리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정권 때 관악 서울캠퍼스 시대가 열리면서 그 자리에 마로니에 공원이 들어섰다. 이곳에 젊은이들이 모이고 소극장이 하나s둘 들어서면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뀌었다. 오늘날 ‘한국 연극의 메카’라는 명성을 얻은 것이다. 높은 임대료 탓에 대학로를 떠나고 있지만 혜화동 일대에 70~150석 규모의 소극장이 150여개나 있다. 많을 때는 200개가 넘었다.

대학로가 젊음과 문화의 거리가 된 것은 아마도 지역적 문화 유전자 때문일지도 모른다. 조선시대 때 지금의 대학로 인근에 인재 양성을 위한 최고학부였던 성균관이 있었다. 성균관 주변에는 과거시험과 성균관 입학을 준비하는 크고 작은 서당이 즐비했다. 뿐만 아니다. 과거 급제를 기념하는 어사 행진도 이곳에서 열렸다.

이같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대학로에 새로운 명소가 탄생했다. ‘서울 혜화동 Live Post’가 그것이다. 지난 1월 25일 준공식이 열렸다. 우정사업본부가 혜화동우체국을 개조해 현대적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대학로 부근에 위치한 지역적 특색을 살려 지역문화와 우정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내부가 대학로 소극장 지도, 우체국 관련 사료로 꾸며졌을 뿐만 아니라, 내·외부 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대학로 공연 및 우체국 관련 홍보가 이뤄진다. 또 고객과 화물의 동선을 재배치하고 소음이 차단되는 소포 포장실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고객에게 쾌적한 우정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혜화동우체국 개조는 ‘Live Post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민간의 자본과 창의력을 활용하여 오래된 소형 우체국을 세련된 문화공간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월 30일 우정사업본부에서 개최한 ‘우체국 투자설명회(IR)’를 계기로 혜화동우체국에 ‘Live Post 프로젝트’ 시범사업이 추진되었다.

혜화동우체국 관계자는 “‘Live Post 프로젝트’는 우체국이 보유한 자원과 민간기업의 자본을 결합하여 우정자산의 활용도와 가치를 제고하고 대국민 서비스 환경을 제공하여 정부3.0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사례로, ‘서울 혜화동 Live Post’가 지역사회의 사랑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가을 밤 밤은 가을의 상징처럼 다가오는 열매다. 가시 돋친 송이 속에 숨어 있다가 단단한 껍질을 벗기면, 고소하고도 은근한 단맛을 품은 알맹이가 드러난다. 구워 먹거나 삶아 먹을 때의 따뜻한 향은 오래된 풍경처럼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한국의 밤은 특히 알이 크고 질이 좋아 ‘한국밤’이라 불린다. 충청남도 공주와 부여, 전라도 순.
  2. 김정은·김여정, 中 전승절 행사서 서방 명품 착용 포착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고가의 서방 명품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4일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옹할 당시 착용한 손목시계가 스위스 명품 ..
  3. 고양시,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 12월까지 운행 고양특례시는 서북부 광역시티투어 '끞'을 이달부터 12월 7일까지 하반기 운행을 한다고 4일 밝혔다.'끞'은 경기도, 고양·파주·김포시, 경기관광공사가 함께하는 지역 여행 프로그램으로 3개 시의 앞 자음을 조합해 만든 명칭이다. 경기 서북부의 문화·예술·자연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25명 이상 단체 예약 때는 ...
  4.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스타필드 고양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개최 재단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스타필드 고양과 함께 7일까지 스타필드 고양 1층 고메스트리트 앞에서 ‘플라워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행사 기간 동안 고양시 화훼 농가들은 식물을 어울리는 화분에 심고 피규어나 도자기 픽 등을 곁들여 플랜테리어 활용에 적합하도록 상품을 구성해 판매한다.이번 행사는 최근 M...
  5. 김정은-시진핑 6년 만에 정상회담…북·중 관계 개선 신호탄 북-중 정상회담이 4일 6년 만에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만남은 경색됐던 북-중 관계 개선에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저녁 7시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북-중 양자 회담은 시...
  6. 백령도 서해 최북단에 자리한 백령도는 마치 흰 날개를 펼친 새처럼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이다. 두무진의 거대한 절벽은 수억 년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성채처럼 늘어서 있으며, 가까이 다가가면 ‘장군바위’, ‘코끼리바위’ 같은 바위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신비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7. 포르투갈 리스본 명물 ‘푸니쿨라’ 선로 이탈…한국인 2명 사망·1명 중상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관광 전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외교부는 5일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한국인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상을 입은 여성 1명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이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