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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 왜 인성인가? - 인공지능은 양날의 칼처럼 인간에게 유익하기도 하지만, 잘못 적용하거나 … 우정석 울산취재본부장
  • 기사등록 2024-01-21 11: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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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진(울산과학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겸임교수)


(뉴스21통신/우정석기자) = 재작년 11월 출시된 오픈AI의 챗GPT 여러 분야에서 이미 인간 지능을 능가하여 당초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기술적 특이점(Technological Sigularity: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되어 모든 인류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난 초인공 지능이 출현하는 시점)의 도래시점인 2045년을 앞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오늘날 우리는 챗GPT 포함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그리고 블록체인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사회 곳곳으로 확산, 적용되어 우리의 일상 생활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바야흐로 인간다운 삶에 대한 철학적 물음까지도 던지고 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분명했던 휴머니즘의 시대는 끝이 나고 인간이 기계(로봇)를 통해 인간 이상의 기계가 되는 포스트 휴먼시대로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빌 게이츠 MS회장은 인공지능은 성배다. 음성 및 시각적 인식 등 이제는 매우 구체적인 분야에서까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다고 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포스트 휴먼시대가 되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는 비관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2년전에 돌아가신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류의 발전은 생물학적 진화 속도로 인해 제한되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와 경쟁할 수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최고경영자(CEO)이면서 최근 세계 최고 갑부로 등극한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 연구는 우리가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인공지능은 핵무기보다 더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양날의 칼처럼 인간에게 유익하기도 하지만, 잘못 적용하거나 활용하면 인간에게 크나큰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침범하지 못하는 인간다움을 우리 인간이 갖춰야 한다고 본다. 그럼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유교에서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을 인간의 본성으로 보았고, 맹자는 인간이 짐승과 다르게 인간이 지닌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인간다움의 시작이라고 했다. 서양 철학자 플라톤은 욕망, 지식, 감정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부터 인간다움이 비롯된다고 정의하기도 했다. 인성(人性)은 인간다움을 의미하기도 하기에 영어로는 ‘humanity’로 번역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우리가 영화속에서 나 본 터미네이터가 현실화된다던지, 사이코패스 AI가 등장한다던지, 이외에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앞으로 일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점 때문에 여러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을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도 IT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윤리기준을 마련한 상태이다. 


그런데, 이러한 기업의 원칙과 구성원 교육에 앞서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으로 인성교육이 이루어져서 인성을 갖춘 인재들이 양날의 칼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다루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해야만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사람(인간)을 그 중심에 둘 것이고, 인간에게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스마트폰으로 단 몇초만에 검색하면 알 수 있는 지식을 달달 외우고, 시험 보는 암기 위주의 지식교육이 여전히 초등학교에서부터 고교는 물론, 심지여 대학에서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올바른 인성을 갖추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공교육이 시작되는 초등학교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대학에서도 인성의 중요성을 필수적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위한 국민 참여 설문 결과에서도 현재보다 더 강화해야 할 교육으로 ‘인성 교육’을 단연 1위로 꼽았다. 


세계적인 IT 기업 구글에서는 직원 채용시 전문성 이외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 그리고 인성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한다. 그 한가지 사례와 면접시 지원자가 대기하는 장소 바닥에 종이 쓰레기를 의도적으로 버려놓고 이를 누가 주워 쓰레기통에 집어 넣는지를 관찰하여 가점을 준다고 한다. 이처럼 뛰어난 머리도 중요하지만, 좋은 품성(인성)을 갖추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다. 


세계의 유명 대학들에서도 신입생을 선발시 수험생의 인성을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은 학업 성적과 별개로 인성 면접 결과를 중요시하고, 프랑스의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는 전공과 관계없이 철학 과목을 포함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문제가 깊은 사유를 필요로 한다. 예를 들어 2018년도에 출제된 문제중에는 ‘우리는 진실을 포기할 수 있는가?’, ‘모든 진리는 결정적인가?’ 라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처럼 글로벌 기업과 세계 유수 대학들이 인성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우리 인간은 혼자만이 살 수 있는 동물이 아니고 타인이나 공동체와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인성이 가장 기본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본다. 이러한 인성은 그 사람의 태도와 품성, 성격, 가치관 등 내면적인 부분으로서 쉽게 변화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인성교육의 현실은 어떤가? 전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자랑하고 민주화를 이뤄냈지만, 우리의 인성은 그에 따르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발전의 이면에는 앞만보고 달려가는 삶, 가정보다 회사를 우선시하는 생활방식에 익숙하다 보니 자녀에 대한 가정교육은 등한시 되었고, 공교육은 입시경쟁으로 치달으면서 물질적 풍요와 사회적 출세가 최고의 선으로 치부되어 인성, 품성 등의 소중한 가치는 잃어버린 채 우리 사회가 유지되어 왔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제 물질적 풍요에서 정신적 풍요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우리 인간이 가장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인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회복하고 이를 함양하는데 힘써야 한다. 


인성교육의 시작은 가정이다. 부모님이 자녀에게 말로만 하는 인성교육은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인성교육은 자녀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몸소 보여주고 실천하는데 있다고 본다. 또한 공교육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검색 가능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식의 교육보다는 오히려 올바른 인성을 갖추게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적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인성교육은 우리의 삶이 이어지는 모든 시간과 삶이 펼쳐지는 모든 공간을 망라해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정부 당국에서도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각 개인의 인성 함양을 위한 나름 조치가 있긴 있었다고 본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최초로 2014년 12월 인성교육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하였으며, 이 법률에서 정의한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가르는 것을 목적으로 함으로 기술되어 있다. 또한 인성교육의 주제로 예절, 효도,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 8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8가지만이라도 공교육에서 내실있게 실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본격 전개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인류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부터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고 우리 국민 모두가 인성의 중요성을 깨닺고 올바른 인성을 갖춰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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