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주문 안 받겠다" ...배달의민족과 음식점주·라이더 간 갈등 폭발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6-21 18:23:09

기사수정


음식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배달의민족과 음식점주·라이더 간 갈등이 폭발했다. 음식점주와 라이더들이 21일 배민의 높은 수수료와 낮은 배달 운임을 문제 삼아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보이콧에 나서면서다. 일각에선 배달 플랫폼에 대한 점주들의 누적된 불만이 업계 1위인 배민으로 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식점주들로 이뤄진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공사모)’은 이날 24시간 동안 배민 앱에서 ‘배민1플러스’ 주문을 받지 않는 보이콧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사모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를 기반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보이콧에 참여한 점주들의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날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선 배민1플러스 주문을 껐다는 ‘인증샷’이 속속 올라왔다.

이들이 문제 삼은 건 배민이 지난 1월 내놓은 정률형 요금제 ‘배민1플러스’다. 월 8만8000원만 내면 되는 기존 정액형 요금제와 달리 배민1플러스는 주문 한 건당 중개수수료 6.8%를 내야 한다. 여기에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비(건당 2500~3300원)와 결제 수수료(1.5~3%) 등을 더하면 소비자가 2만원어치를 주문할 경우 점주는 약 5400원을 배민에 내야 한다. 수수료가 만만치 않지만, 그렇다고 배민1플러스를 안 쓰기도 어렵다. 이 요금제에 가입해야만 소비자에게 ‘무료배달’이라고 뜨고, 리스트 상단에 올라갈 수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점주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배민이 다음달 1일부터 포장 수수료(6.8%)까지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갈등이 격해졌다. 점주들은 배달이 필요하지 않은 포장까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발하고 있다. 배달 라이더로 이뤄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도 이날 국회 앞에서 “배민이 최근 B마트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2200원으로 낮추고, 거리 할증료를 없애는 등 운임을 줄였다”며 시위를 벌였다.


배민의 수수료 제도 변경은 모회사인 독일 음식 배달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DH는 2012년 리퍼헬트(독일), 2016년 헝그리하우스(영국)·예멕세페티(태국), 2019년 배민(한국)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끝난 뒤 배달 시장이 정체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배민은 지난해 69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DH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떠올랐다. DH는 지난해 배민으로부터 4127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가져갔다. 배민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유료 멤버십 출시도 준비 중이다.

배민은 점주들의 주장이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쿠팡이츠(9.8%), 요기요(12.5%)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수수료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집단행동이 배민뿐 아니라 전체 배달 플랫폼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지난 4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배달을 시작한 뒤 배민과 요기요도 경쟁적으로 무료배달 기준을 낮췄는데, 이로 인한 비용을 점주들의 수수료율 인상이나 운임 절감을 통해 보전하면서 갈등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2.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9대 회장에 장석훈 취임 서산지역 사회복지 민간 허브 역할을 맡아온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새 집행부 출범을 공식화했다.협의회는 지난 1월 24일 오후 3시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제8·9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국회의원, 조동식 서산시의회의장, 윤만형 서산시체육회장 등 ...
  3.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주가누르기·중복상장 방지법 등 추가 검토" [뉴스21 통신=추현욱 ] 코스피 지수가 22일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과 ‘중복상장 방지법’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초청 오찬을 마친 뒤...
  4. 삼성전자, 갤럭시 공급망 대격변… "중국·대만산 비중 확대, 생존 위한 선택" [뉴스21 통신=추현욱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 및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에 중국과 대만산 부품 탑재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과 가중되는 원가 압박 속에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급 풀이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6. 미국 새 국방전략 “한국, 지원 제한해도 북 억제 ‘주된 책임’ 가능…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국방전략(NDS)에서 북한이 여전히 한·미·일에 강력한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한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데 있어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NDS는 또 이란 핵시설 폭격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언급하면서, 다른 국가가 미국의 이..
  7. '부동산 전자계약' 급증...편리한데 금리 혜택까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지난해 부동산 매매·임대차 전자계약 이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는 지난 한 해 전자계약으로 체결된 부동산 거래가 50만7431건으로 전년(23만1074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전자계약 건수가 5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16년 시범 도입 이후 처음이다.특히 민간에서 체결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