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한 국적 재중경제인연합회 간부들 평양 방문 중
  • 장은숙
  • 등록 2024-07-02 10:06:54

기사수정


지난 달 북한 당국이 중국에 거주하는 북한 국적 재중조선경제인연합회 간부들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김정은 총비서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란 소식이다.

 

일본에 북한 국적을 가진 교포들의 조직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조총련)이 있듯이 중국에도 북한 출신 교포 단체인 재중조선인총연합회(재중총련)가 있다. 

1991년에 결성되었는데 산하조직으로 재중조선경제인연합회, 재중조선청년연합회, 재중조선여성위원회 등이 있다. 


이들은 8.15 해방전부터 중국에서 살던 조선족으로 대부분 중국인으로 귀화하고 극히 일부만 북한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길림성, 요녕성, 흑룡강성 등에 약 7,000명(1999년 한국 국가정보원 자료 기준)의 북한 국적 교포가 살고 있는데 과거 이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북한을 오가며 장사를 했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북한 방문이 중단된 상태였다.


중국 요녕성의 한 현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지난달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6월 중순부터 재중조선인경제인연합회 방문단이 4년 만에 평양을 방문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특별히 승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번 평양 방문은 (연합회) 회장이 코로나 사태로 오랫동안 조국(북한) 방문길이 끊겨 중국에 사는 동포들이 고향을 무척 그리워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평양에 보냈는데 이를 보고 받은 김정은이 특별히 지시를 내려 승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관례대로 방문단 성원들 모두 북한에 의무금(기부금)을 바쳤다”며 중앙급 간부는 2만 위안(미화 2,740달러), 지역급 간부는 1만 5천 위안(미화 2,055달러), 일반 회원은 1만위안(미화 1,370달러)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중국 현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이번 경제인연합회 평양 방문 단원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며 “코로나로 국경이 막힌 후 몇 년 만에 처음 고향에 가는 거라 다들 들뜬 기분으로 떠났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재중경제인연합회 간부는 물론 일반 회원들 대부분이 주로 북한과 무역이나 장사를 해 살아간다”며 “북한과 합작해 무역회사를 세운 사람도 있고 평양에 상점을 꾸려 운영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단 성원들이 북한에 적지 않은 의무금을 낸 만큼 여비 값을 뽑기 위해 각자 장사할 물품과 기념품을 가득 가지고 갔는데 북한 세관이 까다롭게 굴지 않고 기본적으로 다 통과시켰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경제인연합회 성원들의 북한 방문이 고향방문 성격도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몇 년간 부진했던 무역 거래를 회복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비행기로 간 사람은 물론 압록강 철교(조중 우의교)를 건너 육로로 간 사람들도 신의주에서 평안북도 간부들의 마중과 환대를 받았다”며 “방문단 체류 일정이 7월 초까지로 되어 있지만 김일성 서거일(7월8일) 행사까지 하고 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재중조선인경제인연합회 간부와 회원들은 대부분 고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자녀를 비롯한 젊은 사람들이 북한과의 거래를 반기지 않고 연합회에 소속되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머지 않아 재중조선인경제인연합회가 자연스럽게 없어질 지도 모른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3.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