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금감원, “카드사에 티몬·위메프 환불 협조 당부”…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7-25 18:04:54

기사수정
  • 당국, 여력 큰 카드사에 소비자 우선 환불


금융감독원이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드사에 소비자의 취소·환불 요청에 응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금감원·공정위 등은 피해 규모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합동조사반을 꾸려 긴급 현장점검·조사에 들어갔다.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티몬·위메프 합동조사반을 꾸려 △정산지연 규모 △판매자 이탈현황 △이용자 환불 요청 △지급 상황 등을 실시간 확인하고, 미정산 대금이 사업 확장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원장은 “(미정산 금액은) 금감원도 업체에서 보고한 자료만 있는 상황이라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며 “미정산 금액이 1600억~1700억 정도라고 보도되고 있는데, 이 숫자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금감원 발표를 보면, 티몬·위메프의 미정산이 시작된 것은 지난 11일부터라고 한다. 위메프가 판매자 491곳에 369억원가량의 대금 정산을 지연했고, 이에 따라 티몬·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 일부가 이탈해 매출이 급감하면서 유동성이 더욱 악화했다.

오픈마켓 상품거래 구조는 ‘상품 구매’와 ‘대금 정산’으로 나뉜다. 상품 구매 과정은 단순하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인데, 티몬·위메프 등 오픈마켓은 중개만 한다. 반면 대금 정산 과정은 절차가 복잡하다.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하면, 카드사→전자결제대행사(PG·피지)사→티몬·위메프(오픈마켓)→판매자 순서로 구매대금이 정산된다. 이번 사태는 대금 흐름의 마지막 단계인 ‘오픈마켓→판매자’ 단계에서 정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티몬·위메프에서 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이 구매자에게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거절하고 있는 상태다.

금감원은 피지사보다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는 카드사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신용카드사 임원들을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 부원장은 “카드사 쪽에 일차적으로 소비자의 취소·환불 요청에 응하도록 하고, 이후 티몬·위메프가 자금 정산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당국이 사적인 계약 관계를 무시하고 처리 지침을 내리기는 무리”라며 “지침이 아니라 협조를 당부하는 상황이라 피해구제 범위를 현재로써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티몬·위메프를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금감원은 권한의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티몬·위메프는 오픈마켓(전자상거래법)과 전자지급결제대행(전자금융거래법)의 역할을 한다. 금감원의 감독 권한은 전자금융거래법에 국한돼 있다. 이 부원장은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기 어렵고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급결제 인프라가 적절하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금감원 발표를 보면, 티몬·위메프는 상당 기간 ‘전자금융업자 경영지도기준’에 따른 유동성 비율 등을 준수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부원장은 “오픈마켓 특성상 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특성이 있어서, 초기부터 재무건전성 기준 등을 충족하기 어려운 특수성을 고려했다. 해당 규정을 지키지 못한다고 해서 업체에 영업 중단 등의 조처를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이날부터 피해를 본 소비자와 판매자를 위해 금감원에 민원접수 전담창구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 부원장은 “앞으로 티몬·위메프에 유입될 자금이 다른 용도가 아니라 정산 자금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유관부처와 협의해 중장기적으로 제도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타필드 빌리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서울 서래마을 인기 베이커리 카페 ‘아티장베이커스’ 개점 [뉴스21 통신=추현욱 ] 스타필드 빌리지가 파주 운정신도시에 첫선을 보였다.3일 가오픈한 운정점 내부는 파주 시민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고객이 대다수였다. 반려견과 찾은 고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실제 운정점은 기존 스타필드와 달리 아이 .
  2.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3. 강동구 복지단체 - 취임식과 송년회를 성황리에 마치다 지난 12월1일(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김근희총회장 취임식 및 송년회]가 만나하우스에서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식전행사로 김희옥(전.송파구립합창단원)의 ‘님이오시는지. 에델바이스’와 최주희가수의 ‘백년살이’ 열창에 이어 손재용 수석부회장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이 날 행사엔 강동구 이수희구청장. 조동탁구...
  4.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5.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취약계층 김장김치 지원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 삼동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한상준, 박두진)가 5일 지역 내 취약계층 가구 70세대에 김장김치를 전달했다.이날 협의체 위원들은 지난 8월에 직접 심어 수확한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이어 대상 세대를 방문해 김장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한상준 위원장은 “이번 사업이 물가 ...
  6. 울주군보건소, 정신재활시설 좋은친구들 그림책 전시회 개최 ▲사진제공:울주군청 울주군보건소가 지역 정신재활시설인 ‘좋은친구들’이 5일 남구 민간 전시공간에서 정신장애인이 만든 그림책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좋은친구들은 울주군보건소의 지원을 받아 정신장애인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창의적 여가활동을 위한 ‘In My Book:마음 엮어 책한권(그림책 창작 프로그램)’을 운.
  7. S-OIL,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 전달 ▲사진제공:울주군청 S-OIL 울산공장이 5일 울주군 온산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이준호 온산읍장, 박성훈 S-OIL 상무, 박광철 온산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 양호영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읍 취약계층 지원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금은 온산읍 내 복지위기가구 및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