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민주당 광주·전남 경선서 이재명 압승…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8-05 15:13:25

기사수정
  • 김민석, 정봉주 넘고 최고위원 1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호남에서도 압승하며 연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각축전이 전개되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1위가 뒤바뀌고 득표율 중·하위권 후보들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판세가 더욱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전남 나주 종합스포츠파크에서 각각 광주·전남지역 순회경선·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전날 전북 익산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전북지역 순회경선을 치른 민주당은 이로써 호남지역 선거를 마무리 지었다. 전체 권리당원(약 123만명) 가운데 3분의 1이 호남에 집중됐다. 광주·전북·전남지역 권리당원 수는 각각 10만2000여명, 15만1000여명, 15만6000여명 등이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도 독주를 이어갔다. 전북과 광주에서 각각 84.79%, 83.61%의 지지를 받은 이 후보는 전남에서도 82.4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호남 3개 지역 합산 총 9만2807표 가운데 7만7550표(83.56%)가 이 후보를 선택했다. 김두관 후보는 호남에서 1만2529표(14.58%)를 얻어 앞선 경선보다 높은 득표율을 보였으나 이 후보의 독주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 후보의 순회경선 누계 득표율은 86.97%다. 김두관·김지수 후보의 누계 득표율은 11.49%, 1.55%이다. △경기(10일) △대전·세종(11일) △서울(17일) 등 4개 지역 순회경선과 아직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각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추가 온라인 ARS투표가 남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역대 전당대회에서 호남의 민심이 또 다른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미쳐오기도 했다.

호남지역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정봉주 후보를 제치고 최고위원 누적 득표율 1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전북지역 경선에서 19%(2위), 광주지역 경선에서 17.42%(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전남지역에서도 17.38%로 2위에 올라 누적득표율 17.58%를 기록했다. 두 후보 모두 수도권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향후 1위 다툼이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호남 출신의 중하위권 후보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출마자 가운데 유일한 전북(전주) 출신인 한준호 후보는 전북지역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그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민형배 후보도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에 올라 처음으로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다. 민 후보는 광주 광산구청장을 두 번 지낸 현직 광주 광산을 지역구 재선의원이다.

현재까지 최고위원 경선 누적득표율은 △김민석 후보(17.58%) △정봉주 후보(15.51%) △한준호 후보(13.81%) △전현희 후보(12.59%) △민형배 후보(12.31%) △김병주 후보(11.82%) △이언주 후보(11.17%) △강선우 후보(5.12%) 순이다. 대부분 후보들이 서울·수도권 지역구 현역의원이란 점에서 경선 때마다 순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농후하단 평가가 나온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광주지역 경선에 앞서 대의원들에 친명 인사들이 주축인 더민주혁신회의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결성했던 군내 사조직 '하나회'에 빗대며 "이재명의 민주당이 돼선 안 된다"고 호소하며 승부수를 띄우기도 했다. 김 후보는 "현재 우리 당의 운명은 혁신회의가 좌지우지한다. 군내 사조직이던 하나회를 연상시킬 정도"라며 "이들의 영향력이 극대화된 것은 대의원 가중치를 낮추는 제도적 변경 덕분이었다. 정당 활동 경험이 적은 팬덤을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의사결정에 동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나오자 혁신회의는 성명서를 내고 "지지율 제고를 위한 말이라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며 "낡은 엘리트 정치 사고방식에 머물러 지난 총선 당원들이 주도한 공천혁명의 맥락을 제대로 읽어내지도 못하고 있다"며 김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전남지역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회의를 하나회에 빗댄 연유를 묻는 말에 "혁신회의가 차기 지방선거에 대거 후보 공천을 하며 세력을 완성하려고 하는 것 같아 비유적으로 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의 메시지와 관련해 "민주당은 다양성이 생명인 정당"이라며 "김 후보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런가 보다 해야 할 일"이라고 평했다.

민주당은 총 15차례에 걸친 지역순회 경선을 치른 뒤 다음 달 18일 전국 당원대회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을 뽑는다. 본경선 결과는 대의원 14%, 권리당원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르포>어둠의 시대, 동네에서 발견한 '참된 교회' [뉴스21 통신=홍판곤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다운 교회'를 찾기 어렵다는 말도 흔하다. 그러나 기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지역을 밝히는 공동체를 만났다.예배당 없이 학교 체육관에서 예배를 드리는 의왕우리교회(담임목사 온기섭)가 바로 그곳이다. 의왕우리.
  2. 공무원 사칭 사기 기승… 제천·단양서 연이어 발생 “각별한 주의 필요” 최근 충북 지역에서 공무원 사칭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자영업자와 납품업체들의 주위가 요구되고 있다.최근에는 제천시에 이어 단양군에서도 군청 재무과로 속인 전화금융사기가 실제로 시도됐다.단양군의 한 환경업체 직원 A 씨는 지난 12일, 모르는 번호로부터 부재중 전화를 받은 뒤 다시 연락했다. 상대방은 자신을 “재무과 직...
  3.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ㅂㄴ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반구1동 마을교육협의회는 11월 12일(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네 한바퀴 돌고돌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구1동의 대표 명소와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인애어린이집, 파랑새생태유치원, 햇살지역아동센터, 나토얀태권도...
  4. 뉴스21, 경기북부 10개 시·군·구, 창원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골목시장 디지털 전환 추진 뉴스21이 의정부, 포천, 양주, 동두천시와 협력해 골목시장과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K-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결제 수요 증가와 지역 상권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핵심 사업은 시장 내 점포에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보급하는 것이다.키오스크에.
  5. 북구 농소1동 통장회, '줍깅데이' 환경정화활동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 농소2동 통장회는 14일 박상진호수공원에서 '줍깅데이'를 열어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했다. 박천동 북구청장과 김상태 북구의회 의장 등이 회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 북구보건소, 음주폐해 예방의 달 절주·금연 캠페인 [뉴스21 통신=최병호 ]*사진출처-울산북구청북구보건소는 11월 음주폐해 예방의 달을 맞아 14일 양정생활체육공원과 오치골공원에서 절주·금연 캠페인을 실시했다.
  7. 고양시, 오는 16일 ‘2025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 제2자유로 교통통제 [뉴스21 통신=추현욱 ]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오는 16일 ‘2025.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 개최에 따라 고양시 주요 도로 교통통제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11일 밝혔다.‘2025년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광복80주년 정부 기념사업으로 손기정기념재단과 스포티비뉴스에서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양특...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