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동훈 뜬금 '독대 요청'에 "상황 보자"는 용산...불편한 기류 감지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9-23 15:23:58

기사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독대 요청을 받아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의정갈등 등으로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한 대표가 직접 윤 대통령과 담판을 지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자칫 당·정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대통령실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은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사이 의견 교환은 언제, 어떤 형태로든 가능한데 해당 보도가 둘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암시하는 것처럼 비춰진다는 논리다. 이와 별개로 독대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실이 비판을 받게되는 분위기가 연출된 것도 골칫거리다.

한 여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한 대표가 과거 (윤 대통령과) 언제든 편하게 통화할 수 있는 사이라고 말했지 않느냐"며 "그런데 독대 요청에 대한 기사가 나온 것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분위기를 풍길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독대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대통령실이 '너무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한 대표는 독대가 성사되면 윤 대통령과 의료개혁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의료개혁과 관련한 의료계 반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 대표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어서다. 구체적으로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과 관련, 정부의 유연한 태도 변화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해당 의제 역시 껄끄러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를 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한 대표는 의료계가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 및 사과 등을 요구하며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만큼 2025학년도 증원 등을 포함한 무엇이든 테이블에 올려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는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제시하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이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해 온 만큼 특별한 계기나 명분없이 입장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상의 없이 마구잡이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말도 나온다.

의료개혁과 관련해서는 두 사람이 이미 한 차례 감정의 골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달 말 한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제안했다가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드러내는 일이 있었다. 이어 지난달 30일로 예정돼 있던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이 돌연 연기됐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이 격화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독대를 할 이유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시작도 전에 독대 요청 논란이 터지면서 만찬 자체가 맹탕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제일장례예식장, ‘지목 전(田)’에 수년간 불법 아스팔트… 제천시는 뒤늦은 원상복구 명령 충북 제천시 천남동에 있는 제일 장례예식장이 지목이 ‘전(田)’인 토지에 십수 년 동안 무단으로 아스팔트 포장하고 주차장으로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불법 행위가 십수 년 동안 방치된 가운데, 제천시는 최근에서야 현장 확인 후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다.문제의 부지(천남동 471-31 등)는 농지 지목인 ‘전’으로, ...
  2. [단독]"6년간 23억 벌었는데 통장은 '텅텅'?"... 쇠소깍협동조합의 수상한 회계 미스터리 [제주 서귀포=서민철 기자] 제주 서귀포시의 명소인 쇠소깍 수상 레저 사업이 수십억 원대 '수익금 불투명 집행 의혹'에 휩싸였다. 2018년 행정 당국의 중재로 마을회와 개인사업자가 결합한 '하효쇠소깍협동조합'이 매년 막대한 수익을 내고도, 회계 장부상 돈이 쌓이지 않는 기형적인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 23억 ...
  3. 강동구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 단체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 개최 지난 11월24일(월) 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에 위치한 [만나하우스]에는 행복한 웃음이 넙쳤다. 바로 강동의 명품단체 법무부 소속 ‘청소년범죄예방 강동지회(회장 이석재)’ 위원들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수여 및 송년회를 위해 하나 둘씩 모여 웃음꽃을 활짝 피었기 때문이다. 이 날 행사에 내빈으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박지나 부...
  4. “We Serve” 실천 60년…울산라이온스클럽이 미래 100년을 향하다 [뉴스21 통신=최세영 ]▲ 사진제공=울산라이온스클럽2025년 12월 11일(목) 오후 6시 30분, 울산 보람컨벤션 3층에서 울산라이온스클럽 창립 6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지역사회 인사뿐 아니라 울산 무궁화라이온스클럽을 포함한 30개 라이온스클럽의 회장단과 라이온들이 참석해 울산라이온스클럽의 60년 역사를 함께 축...
  5. 파주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 착공 파주시는 국내 지방정부 최초로 직접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중소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3일 밝혔다.파주시는 지난 2일 ‘파주 공공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의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 일정에 돌입했다.이번 착공식에는 발전사업자인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전력 공급 중개를 지원하는 SK이노베이션 E&S를 비...
  6.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 성황리 개최...청소년˙성인 모두가 하나 된 열정의 무대 2025년 12월 7일, 서울 종로구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실내체육관 2층에서 **'2025 서울오픈 태권도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서울특별시종로구태권도협회가 주최˙주관하고 서울시와 서울특별시체육회가 후원한 본 대회는 지역 태권도 활성화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목표로 진행되었으며, 유급자 품새부터 태권체조, 종합시범까지 ..
  7. “염화칼슘에 가로수가 죽어간다”… 제천시,친환경 제설제 782톤’ 긴급 추가 확보 충북 제천시가 겨울철마다 반복돼 온 염화칼슘 과다 살포로 인한 도심 가로수 피해 논란 속에, 뒤늦게 친환경 제설제 782t을 추가 확보했다.환경 단체와 시의회의 강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시가 올해 겨울철 제설 정책을 전면 수정한 것이다.지난 9월 19일 열린 ‘제설제 과다 살포에 따른 가로수 피해 실태 간담회’에서는 “인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