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중동에서 대규모 공습으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수도 베이루트를 타격한 것이다. 민간인을 포함해 2천 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피해이다.
현지시간 23일 이스라엘이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도시 곳곳 1100개 이상의 헤즈볼라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는데,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알리 카라키를 겨냥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내 2인자로 꼽히는 아브라힘 아킬을 사살한 지 사흘 만이다. 그러나 민간인 피해가 너무 컸다.
레바논 보건부는 현재까지 492명이 숨지고, 164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베이루트 주민들 수천 명은 피란을 떠났다. AP통신은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래로 가장 큰 피해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즉각 로켓으로 반격했는데, 이스라엘의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측은 자신들이 레바논이 아닌 헤즈볼라와 전쟁 중이라고 주장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는 너무 오랫동안 레바논 국민을 '인간 방패'로 이용했습니다. 거실에 로켓을, 차고에 미사일을 배치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상자가 급증하면서 미국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는 중동에 추가 병력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규모와 임무는 밝히지 않았다. 외신들은 미국의 움직임을 이란 등 다른 중동 국가의 무력 개입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