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최남단, 해양과학기지가 있는 이어도 인근 해상.
해경 5002함이 경계 태세에 나섰다.
해경의 호위 아래 남해어업관리단과 민간 수거선이 거대한 닻과 그물을 끌어 올리고 있다.
길이가 최대 1킬로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어구, 중국어선이 설치한 불법 어구, '범장망'.
국내에서 처음 제작된 6천 톤급 물리 탐사 연구선 탐해 3호, 지난 6월 서해 지질 과학 조사를 위해 부산에서 닻을 올렸다.
그런데 서해에 있어야 할 탐해 3호가 제주 앞바다에 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 봤다.
선박의 동력 장치인 거대한 스크루를 폐어구가 칭칭 감싸고 있다.
최첨단 선박도 이 덫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해상에서 발생한 부유물 감김 사고는 1,800여 건, 제주가 370여 건으로 가장 많다.
바닷속 덫이 된 폐어구의 위협이 해양생물을 넘어 인간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