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BS , ‘조직 대대적 개편’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09-26 16:53:13

기사수정
  • 시사교양국 사실상 폐지, 기술본부 대폭 축소


KBS 이사회가 시사교양국을 사실상 폐지하고 기술본부를 대폭 축소하는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박민 KBS 사장 임기가 두 달여 남은 상황에서 여권 성향 이사 7명 표결로만 의결이 이뤄졌다. KBS 구성원들이 반발이 거세다.


KBS이사회는 지난 25일 여권 성향 이사 7인의 찬성으로 직제규정 개정안(조직개편안)을 의결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야권 성향 이사 4인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해당 개정안엔 PD의 시사 프로그램 제작 기능을 보도국으로 이관해 사실상 시사교양국을 폐지하며, 매체별로 나뉘어 있던 기술 조직을 대폭 통폐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오는 1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만료된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 “조직개악안은 구성원의 제대로 된 의견수렴도 거치지 않았고 어떠한 철학도 보이지 않는 통폐합”이라며 “KBS의 제작역량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직개악을 찬성한 이사 대부분은 이번에 새로 취임한 이사들”이며 “임기가 두 달 남은 사장이 추진하는 것이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KBS본부 외에도 KBS노동조합과 같이노조 등 KBS 3개 노조가 모두 개정안을 반대하고 있다.

광고 매출과 직결된 예능·드라마 등과 편성을 합친 콘텐츠 전략본부 신설에 대해선 해당 부서를 자회사화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 아니냔 의혹도 제기됐다. KBS 이사 A씨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개편안이) 장기적으론 콘텐츠 전략본부를 통해 자회사나 분사로 바꾸는 것을 가능케 하는 형태의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있다고 본다”며 “사측은 그런 방향을 전제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가능성 있는 방향 중 하나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야권 이사 4명은 지난 25일 입장문을 내 “후임 사장의 비전을 구현할 조직 재편을 어렵게 만드는 결정을 현 이사회가 했다는 비난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그런데도 여권 이사들이 의결을 강행한 것은 박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밀어붙일 속셈임을 드러낸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KBS 차기 사장의 공개모집 시기와 선임 방식도 의결됐다. KBS 이사회는 다음 달 23일 면접 심사와 이사회 표결을 거쳐 최종 후보자 한 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을 할 예정이다. 박 사장 선임 때와 같이 ‘시민평가단’ 제도는 제외됐다.

현재 KBS 새 이사 임명 효력을 두고 법원에서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 이사 4명과 임기가 만료된 조숙현 이사는 지난달 27일 방송통신위원회의 KBS 이사진 추천과 윤 대통령의 재가에 대한 효력정지를 구하는 집행정지 신청과 취소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KBS본부와 KBS노동조합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2.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9대 회장에 장석훈 취임 서산지역 사회복지 민간 허브 역할을 맡아온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새 집행부 출범을 공식화했다.협의회는 지난 1월 24일 오후 3시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제8·9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국회의원, 조동식 서산시의회의장, 윤만형 서산시체육회장 등 ...
  3. 충우회, 20년 ‘나라사랑’ 실천…2026년 정기총회서 새 도약 다짐 충우회(회장 이규현)가 오는 1월 28일 낮 12시, 충남 서산시 베니키아호텔에서 ‘2026년 정기총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20년간 이어온 충우회의 나라사랑 실천과 사회공헌 활동을 되돌아보고, 2026년도 사업 계획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충우회는 단순한 친목 단체를 넘어 ...
  4. 삼성전자, 갤럭시 공급망 대격변… "중국·대만산 비중 확대, 생존 위한 선택" [뉴스21 통신=추현욱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 및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에 중국과 대만산 부품 탑재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과 가중되는 원가 압박 속에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급 풀이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주가누르기·중복상장 방지법 등 추가 검토" [뉴스21 통신=추현욱 ] 코스피 지수가 22일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과 ‘중복상장 방지법’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초청 오찬을 마친 뒤...
  6.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신임 중소기업은행장 내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62·사진)가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됐다.금융위원회는 22일 이억원 위원장이 장 대표를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장 내정자는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강북.
  7. 미국 새 국방전략 “한국, 지원 제한해도 북 억제 ‘주된 책임’ 가능…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국방전략(NDS)에서 북한이 여전히 한·미·일에 강력한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한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데 있어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NDS는 또 이란 핵시설 폭격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언급하면서, 다른 국가가 미국의 이..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