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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명물, 자리돔이 사라진 자리는 열대성 어종이 메우고 있다
  • 윤만형
  • 등록 2024-10-29 10: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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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남쪽 바다.


바닷속이 마치 눈에 덮인 듯 하얗다.

아열대 바다에 사는 큰산호말미잘과 호리병말미잘.

최근 고수온 현상으로 바닷속을 빼곡하게 뒤덮을 정도로 급증했다.

천혜의 수중 비경을 품은 천연보호구역 범섬.

짙은 갈색의 터줏대감, 자리돔은 온데간데없고, 열대성 어류인 파랑돔만 가득하다.

암반엔 하얗게 변한 경산호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형형색색 연산호 군락과 초록빛 바다숲은 사라진 지 오래.

예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지난여름, 30도가 넘는 열탕으로 변해 연산호 군락이 녹아내리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제주 바다.

해양 생태계의 보고가 황량한 민둥 바다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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