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역 철도선상보도육교가 개통 된지 3년 만에 천장 곳곳에서 비가 줄줄이 새고 있으나 코레일의 무대응과 관리를 맡은 제천시의 예산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제천역 철도선상보도육교는 애초 국비 90억 원을 들여 길이 213.5m, 폭 3.5m로 제천역 대합실에서 코레일 승무사업소까지 연결해 지난 2021년 5월 개통됐다.
선상 육교 개통 당시 제천시에서 육교 설치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코레일과 제천시가 시설 운영 문제를 놓고 개통식까지 연기되면서 갈등을 벌이다. 결국, 제천시가 무릎을 꿇고 육교 운영 책임을 떠안았다.
이로 인해 제천시는 매년 2000만 원의 시비를 들여 철도선상보도육교의 청소, 엘리베이터 등을 관리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개통된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보도육교가 올해 여름 우기부터 비만 내리면 육교 전 구간에서 비가 새고 있어 이용객들이 우산을 쓰고 다닐 정도로 불편을 겪고 있다.
제천시 올해 4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천장을 보수할 계획이었으나 코레일 측이 열차가 통행하지 않는 새벽 1시 30분부터 4시까지만 작업이 가능하다고 통보 야간작업 시 인건비, 장비대 등의 비용이 많이 증가해 내년 3~4억 원 정도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문제는 운영비는 물론 개보수 비용을 제천시가 부담해야 하는 따른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철도선상보도육교의 이용객을 대부분 코레일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출퇴근과 작업 교대에 따른 통행에 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일반 시민은 극소수의 철도 승객에 그치고 있는데도 비용을 제천시가 떠안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시민 A 씨는 “국가시설인 철도선상보도육교의 운영비를 제천시가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라면서 “일반 시민보다 코레일 직원들이 대부분 이용하고 시민 가운데도 철도 승객이 이용하는데 왜 제천시가 비용을 떠안아 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철도선상보도육교의 통행량 조사를 통해서 육교 개통 이후 주로 육교를 이용하는 층이 누구인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코레일 측이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부실시공을 제천시가 책임지는 것도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제천시 관계자는 “애초 예산이 4000만 원에서 코레일 측이 요구로 예산이 3~4억 원을 대폭 늘어나게 됐다며 코레일 측과 비용 부담에 협의를 벌였으나 막무가내로 거절하라 할 수 없이 내년도 예산에 반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 제천역 관계자는 철도선상보도육교의 운영은 2021년 5월 코레일에서 제천시로 이관하는 인수인계서에 의해 결정된 사항이라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