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비닐하우스 곳곳이 폭삭 주저앉았다.
비닐하우스를 떠받치던 철제 지지대는 엿가락처럼 휘었다.
지하주차장 진입로의 지붕도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힘없이 꺾였다.
거리 곳곳의 가로수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졌다.
내린 눈의 양도 많았지만, 이번 눈은 유난히 무거웠다.
눈 결정 가장자리마다 물방울이 두껍게 달라붙은 '습설'이기 때문.
습설은 수분 함량이 적은 '건설'보다 결정이 커 무게가 2~3배 더 나간다.
습설은 폭 5미터, 길이 20미터 비닐하우스에 10cm만 쌓여도 무게가 3톤에 이르고, 50cm 이상 쌓이면 무게는 약 15톤에 이른다.
습설이 내린 건 평년보다 2도가량 따뜻한 우리나라 주변 바닷물의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