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화유산 이야기] 전북 무용의 선구자 육정림, 그의 유산을 조명하다
  • 임호정 전북취재본부
  • 등록 2024-12-19 15:26:35
  • 수정 2024-12-19 20:32:56

기사수정
  • 지역 무용계의 선구자, 육정림의 발자취


▲ 이야기 연구소 제공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전북지역 무용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육정림(1928~1987)의 삶과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행사가 잇달아 열리며 지역 사회에 새로운 문화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군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한국 전통무용과 한국무용을 접목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던 육정림은, 전북지역의 무용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전북대학교 이야기연구소는 오는 20241223일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1호관 201호에서 육정림의 예술 세계를 기리는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담론과 재현'이라는 주제로, 육정림의 작품세계와 그의 예술적 유산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전북자치도립무용단 지도위원인 최은숙 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세 가지 세션으로 나뉜다.


첫 번째 세션은 국립경상대학교 명예교수인 이영희 씨가 육정림의 업적과 지역사회에 남긴 문화적 가치를 기리는 발표로 시작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중고제 한량무의 전통을 보존하고 있는 김덕순 류 보존 회장 이강용 씨가 육정림과 그의 예술 세계를 회고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이야기연구소의 연구교수 이정훈 씨가 육정림의 작품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지역성과 현대적 의미를 논의한다.



▲ 이야기 연구소 제공



군산의 문화유산, 육정림의 작품으로 재조명


이어 2024227일에는 군산시 장미갤러리에서 이야기연구소가 주관하는 두 번째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육정림의 대표작 아리랑(1953)’을 재현하며 군산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되짚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날 프로그램은 세 가지로 구성된다. 1부는 이야기연구소 이정훈 연구교수가 육정림의 지역적 유산을 다루는 발표로 시작한다. 이어 2부에서는 댄스프로젝트 해랑의 최은숙 씨가 육정림의 대표작 아리랑을 재현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마지막 3부에서는 육정림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집담회가 열리며, 지역 내 무용가와 학자들이 춤추는 여자들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육정림의 예술 세계와 그가 한국 무용계에 끼친 영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육정림은 20세기 중반, 서해안의 항구도시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한국의 전통적인 춤사위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그의 작품 아리랑은 한국적 정서를 춤으로 형상화한 대표작으로, 당시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행사를 통해 육정림의 예술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무형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야기 연구소 제공



육정림을 기리는 이번 연속 행사는 전북 지역이 가진 독창적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지역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행사 관계자는 "육정림 선생님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함으로써 전북 지역의 무형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야기연구소는 이번 행사 외에도 육정림과 관련된 지역의 구술자료 및 시각자료를 아카이브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육정림의 예술적 업적을 디지털화하여 널리 공유하고, 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에 기여할 계획이다.


바쁜 연말과 새해를 맞아 전북 지역의 독자들에게 육정림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한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를 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문화적 가교로 다가올 것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보조금은 눈먼 돈이 아니다…제천문화원 사태, 제천시는 무엇을 했나 보조금은 ‘지원금’이 아니다.혈세다. 그리고 그 혈세를 관리·감독할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최근 제천문화원과 관련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기된 내부 제보 내용은 단순한 회계 미숙이나 행정 착오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조금 집행 이후 카드수수료를 제한 금액을 되돌려받았다는 의혹, 회의참석 수당과 행사 인건비가 특정 인...
  2. 제천문화원, 내부 제보로 ‘보조금 부당 집행·직장 내 괴롭힘’ 의혹 폭발… 제천시는 민원 취하만 기다렸나 충북 제천문화원이 보조금 부당 집행·근무 불성실·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였다. 내부 기간제 근로자인 A 씨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체적 정황을 제출하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천시가 이를 성의 없는 조사와 민원 취하 종용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비판이 거세다.A 씨는 신고서에서 문화원 내부에서 ▲ 각종 사업 보...
  3.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 청소년 주거안전 지킴이로 나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익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가 지역 청소년의 주거 안전을 위한 공익 활동에 적극 나서며 지역사회에 모범적인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익산시지회는 사회 진출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기초 이해 및 전세사기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대학 진학, 자취, 독립 등으로 처음 주거 계...
  4.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용산구지회, 2025 연말결산 및 나눔행사 성황리 개최 사단법인 서울시지체장애인협회 용산구지회(회장 김상근)는 12월 19일(금) 오후 6시, 용산구 문화센터 4층 대강당에서 **'2025년 연말맞이 연말결산 및 나눔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이날 행사는 한 해 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장애인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화합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
  5. 정읍시, 미세먼지 저감 평가'최우수' 선정 정읍시가 전북특별자치도 내에서 가장 쾌적한 대기 환경을 조성한 지자체로 인정받았다. 시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주관한 '2025년 미세먼지 저감 시·군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도내 시·군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추진 성과와 지역별 특화 노력을...
  6. 정읍시,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가 창의적인 업무 추진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시민 편의를 높인 공무원들을 포상하며 적극행정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정읍시는 19일 공정한 심사를 거쳐 '2025년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공무원(팀)' 5건을 최종 선발했다. 정읍시는 올해 상반기 행정안전부 적극행정 우수기관 선정과 전국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
  7. 울주군의회 2025년도 의사일정 마무리 ▲사진제공:울주군의회  <울주군의회 최길영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이순걸 군수와 기념촬영>울주군의회(의장 최길영)가 19일 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42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끝으로 2025년도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26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정례회에서 군 의회는 2026년도 당초예산안과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