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최상목, 쌍특검법 거부권 행사...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중 2명만 임명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4-12-31 18:13:01
  • 수정 2024-12-31 18:15:25

기사수정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국회가 지난 26일 선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2명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했다. 정계선·조한창 후보자가 임명됐고 마은혁 후보자는 임명이 보류됐다. 

최 대행은 내란·김건희 특검법안에 대해서는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헌법재판관은 헌법에 따라 대통령 지명 3명, 대법원장 지명 3명, 국회 선출 3명으로 구성되고, 모두 대통령이 임명한다. 지난 10월부터 국회 선출 재판관 3명이 공석이고, 국민의힘은 양당이 1명씩 추천하고 나머지 1명은 양당이 합의한 인물을 추천하는 것이 관례라고 주장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의석이 많으므로 민주당이 2명을 추천해야겠다고 했고, 국민의힘에는 1명만 추천하라고 했었다.

이 논쟁이 확실한 결론을 맺지 못한 상태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졌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9일 민주당이 추천한 정계선·마은혁, 국민의힘이 추천한 조한창을 후보자로 선출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선출됐다.

최 대행은 이 상황을 여야가 임명에 확실하게 합의한 후보자는 국민의힘 추천 1명과 민주당 추천 1명 등 2명뿐이라고 해석했고, 민주당이 추가로 추천한 1명은 임명하지 않았다. 최 대행에 앞서 대통령 권한대행이었던 한덕수 국무총리는 헌법재판관 3명을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해야 하는지에 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지난 27일 여야 합의 때까지 3명 모두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런 입장을 밝힌 지 3시간 만에 민주당 등 야당에 탄핵소추돼 직무가 정지됐고, 대통령 권한대행 업무가 최 대행에게 넘어갔다.

최 대행은 김건희 특검법안은 내용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고 거부권을 행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국회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의결해 정부로 보내온 김건희 특검법안에 대해 세 차례 거부권을 행사했고, 당시 정부는 이 법안들이 야당이 특별검사 후보 추천권을 독점하게 돼 있는 등의 이유로 위헌이라는 검토 결과를 윤 대통령에게 냈었다. 네 번째로 온 김건희 특검법안도 정부가 위헌으로 본 부분들이 고쳐지지 않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최 대행은 내란 특검법안에 대해서도 김건희 특검법안과 구조가 유사해 위헌이라고 보고 거부권을 행사했다. 최 대행은 “내란 특검법안 역시 그간 특검법안들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정했다”고 말했다.

최 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정부는 내란·김건희 특검법안을 국회로 돌려보내 재의결을 요구하게 된다. 국회가 이 법안들을 법률로 만들려면 법안들을 각각 재표결에 부쳐,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법안은 폐기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김문근 단양군수, SNS 밴드 홍보 활동 ‘선거법 위반’ 고발당해 충북 단양군의 김문근 군수가 지역 주민으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고발됐다.  고발인 A 씨는 최근 단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고발장에서 “김 군수가 수천 명의 주민이 가입한 SNS 밴드 ‘단양의힘 김문근’에서 자신의 실적과 업적을 반복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2. 안보 대재앙…野 "국민 59%가 등 돌린 방첩사 해체, 누구를 위한 국가 자해인가“ [국회=서민철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를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초유의 조치에 돌입하자,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을 지켜온 예비역들과 정치권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30일 국회에서 '방첩사 해체, 간첩은 누가 잡나?'를 주제로 긴급 정책 토론회를 열고, 이번 조치가 국민 여론과 안보 ...
  3. “추석 인사인가, 선거운동인가”…제천·단양 자치단체장 현수막 도 넘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명절 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실제로는 시장과 군수 개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사전 선거운동용 홍보물이라는 비판이 거세다.제천시청 앞과 각 동 행정복지센터 게시대에는 김창규 제천시장의 이름이 크게 박힌 현수막이 걸렸다....
  4. 10월1일, 경기버스 파업시 파주시 비상 수송 대책안(파주시 홈페이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사 간 협상을 진행 중이며, 30일 조정회의에서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내달 1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달 25일 첫차부터 마을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요금 인상은 지난 2019년 요금 인상 이후 6년 만에 시...
  5. 양천구,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양천문화회관과 스마트경로당 등에서 제29회 노인의 날 기념 ‘언제나 청춘! 건강 백세’ 행사를 열고, 지역 어르신 1,000여 명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어르신의 활기찬 삶을 응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사전 행사로 마련한 &l...
  6. 안산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발판 삼아 AI 육성·기업 지원 박차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기반 기업 지원과 기술 공모 활성화를 추진하며 지역 혁신성장과 미래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안산시(시장 이민근)는 지난 24일 한양대학교ERICA 프라임 컨퍼...
  7. 강서구, 진교훈 구청장 추석 앞두고 전통시장 찾아 민생 살펴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26일(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는 등 민생을 살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날 방신전통시장과 송화벽화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또 진교훈 구청장은 과일 가게, 정육점 등 시장 점포 곳곳을 방문해 명절 물가를 살피.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