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영하를 오가는 날씨지만 이곳엔 빨간 고추가 달려있다.
파프리카를 생산하는 스마트팜에서 2년전부터 고추를 함께 재배하고 있다.
밭에서 고추 수확을 마치는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시설비는 많이 들지만, 밭보다 생산성이 열두 배 이상 높고 병충해를 막을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말한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 고추 재배 면적이 40% 줄어 자급률이 그만큼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노지 작물로 꼽히던 고추도 스마트팜에서 재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폭염과 호우에 큰 타격을 입은 건 배추도 마찬가지.
더위에 강한 배추 품종을 개발하고, 빨갛게 물들지 않아도 맛 좋은 사과 등 품종 보급을 서둘고 있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식량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에 위기가 닥칠 거라는 경고가 나오기 때문이다.
준비의 시작은 인프라 투자.
정부는 저온 창고보다 보관 기간을 더 늘릴 수 있는 기술을 보급해 농산물 수급 조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