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 부부와 회사가 부당대출을 받게 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은 결국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우리은행은 회장의 처남 부부와 동업자 등에게 회사 운영자금 730억 원을 빌려줬다.
4년간 10번 넘게 대출했는데, 심사는 황당한 수준이었다.
부도 수표를 증빙 서류로 인정하거나, 위조 계약서도 걸러내지 않았다.
대출 실무를 주도한 본부장은 처남 측 회사에 재취업까지 했다.
윗물이 흐리니 아랫물도 비슷했다.
자신의 지인인 대출 브로커를 소개하고 부당대출을 알선해 준 부행장, 대출 심사 직원을 압박해 250억 원을 부당대출한 지점장.
회장 포함 28명이 2천3백억여 원 부당대출에 관여했다.
그러면서도 징계 규정을 완화해 10억 원 넘는 부당대출도 경징계 대상으로 삼았다.
국민은행도 부당대출 8백90억여 원, 농협은 6백40억여 원 적발됐다.
두 곳 모두 연루된 직원들이 뒷돈을 받은 정황이 있다.
국내 대표급 은행인데도 내부통제에 큰 구멍이 뚫린 결과다.
금감원은 관련자들을 수사기관에 통보했고 우리은행의 경우 현 경영진 취임 이후에도 부당대출이 이뤄진 만큼 문책 여부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