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삼성, 시안공장 9세대 낸드로 확 바꾼다...월 2000~5000장 규모로 구축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2-11 21:23:56

기사수정


           삼성전자 중국 시안 낸드공장 전경. [사진=서울경제홈피]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시안 공장에서 286단(V9·9세대) 낸드플래시로 공정을 전환한다. 낸드 시황 악화로 인한 기술적 감산과 중국 반도체 회사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시안 공장 일부를 286단 낸드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중 286단 낸드 공정에 필요한 새로운 장비를 반입해 월 2000~5000장 규모의 라인을 하반기까지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시안 공장의 주력이던 128단(V6) 낸드 공정을 236단(V8)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하지만 한 세대 더 업그레이드된 286단 라인을 설치하려는 방침이 대외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낸드플래시는 전자기기 속 데이터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반도체다. 칩 속의 기억 공간을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데, 더 높은 단수를 쌓을수록 고용량 칩을 만들 수 있어 낸드 제조사 간 ‘쌓기’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시안 공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이자 낸드 거점이다. 삼성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가량을 이곳에서 만들고 구형 제품 위주로 제품을 제조해왔다. 미국의 강도 높은 반도체 장비 제재로 중국에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기 위한 미국산 장비를 들일 수 없는 것 등이 고려됐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2023년 삼성에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자격을 부여하면서 200단 이상 낸드도 중국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으로 시안 공장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삼성이 대외 리스크가 만만치 않지만 중국의 구형 낸드 공장을 첨단 낸드 공정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중국 업체와 격차를 유지하면서 악화된 시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다.

최근 중국 최대 낸드 회사인 YMTC는 294단 낸드를 양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존 최대 단수인 SK하이닉스(000660)의 321단 낸드를 턱밑까지 위협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뿐 아니라 평택 사업장에도 첨단 낸드 공정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신 반도체 팹인 평택 4공장(P4)에서는 이미 286단 신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는 평택 1공장(P1)에서 400단대(V10) 낸드를 양산 라인에 적용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400단 낸드를 양산한다면 SK하이닉스에 뺏긴 기술 패권을 되찾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산 이관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하반기에 400단 낸드 초도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첨단 낸드 공정을 키우면서 중국 낸드 공정도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구형 낸드 감산과 함께 수익성이 높은 고성능·고용량 낸드 생산에 초점을 맞춰 시황 악화를 타개하려는 측면도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는 크게 증가했지만 낸드 시장의 큰 축인 모바일·노트북 PC 시장은 침체돼 있다. 

물가·금리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탓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생산 시간이 짧은 낸드 제조는 줄이고 공정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고성능 낸드 생산량을 늘리면서 업황 개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낸드 생산량을 전 분기보다 25% 줄인 월 42만 장을 생산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낸드는 236단과 286단 전환을 가속화해 중장기 제품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기자수첩】 선거가 오면 나타나는 사람들, 끝나면 사라지는 정치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의 공기는 아직 조용하지만,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한동안 잠잠하던 SNS가 먼저 반응한다.현장 사진, 회의 사진, 시민과 악수하는 장면이 연달아 올라온다. 마치 그동안 도시 한가운데서 살고 있었던 것처럼.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한다. 그 사진 속 인물들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2.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 제9대 회장에 장석훈 취임 서산지역 사회복지 민간 허브 역할을 맡아온 서산시사회복지협의회가 회장 이·취임식을 열고 새 집행부 출범을 공식화했다.협의회는 지난 1월 24일 오후 3시 서산시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제8·9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성일종 국회의원, 조동식 서산시의회의장, 윤만형 서산시체육회장 등 ...
  3. '민주당 코스피5000특위'…"주가누르기·중복상장 방지법 등 추가 검토" [뉴스21 통신=추현욱 ] 코스피 지수가 22일 장중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과 ‘중복상장 방지법’을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오기형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청와대 초청 오찬을 마친 뒤...
  4. 삼성전자, 갤럭시 공급망 대격변… "중국·대만산 비중 확대, 생존 위한 선택" [뉴스21 통신=추현욱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 및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시리즈에 중국과 대만산 부품 탑재 비중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과 가중되는 원가 압박 속에서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급 풀이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 미국 새 국방전략 “한국, 지원 제한해도 북 억제 ‘주된 책임’ 가능… [뉴스21 통신=추현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국방전략(NDS)에서 북한이 여전히 한·미·일에 강력한 위협이라고 규정한 뒤 “한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데 있어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NDS는 또 이란 핵시설 폭격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을 언급하면서, 다른 국가가 미국의 이..
  6.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신임 중소기업은행장 내정 [뉴스21 통신=추현욱 ] 장민영 IBK자산운용 대표(62·사진)가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됐다.금융위원회는 22일 이억원 위원장이 장 대표를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장 내정자는 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리스크관리그룹장(부행장), 강북.
  7. '부동산 전자계약' 급증...편리한데 금리 혜택까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지난해 부동산 매매·임대차 전자계약 이용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는 지난 한 해 전자계약으로 체결된 부동산 거래가 50만7431건으로 전년(23만1074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전자계약 건수가 5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16년 시범 도입 이후 처음이다.특히 민간에서 체결된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