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를 포함한 야수들과, 투수들까지 모두 모인 전체 훈련 첫날.
부상 이후 처음으로 실전 타격에 나선 이정후는 신중했다.
투수 루프가 던진 몸쪽 공에 헬멧이 떨어질 정도로 놀란 것도 잠시.
곧바로 타격 자세를 잡았다.
공이 낮게 들어와도, 한복판에 들어와도 이정후는 지켜보기만 했고, 그렇게 열 번의 투구 동안 이정후는 단 한 번도 스윙하지 않았다.
컨디션이 안 좋은가 싶었지만, 정작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정후는 다른 선수의 타석 때 포수 뒤에서 매의 눈으로 공을 지켜보고, 타격 타이밍을 맞추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대신 코치가 던져준 볼에 마음껏 방망이를 돌리며 여러 차례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