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울라기리, 안나푸르나 등 웅장한 8천m 봉우리들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푼힐 전망대.
영하 5도의 새벽 산행이어서 두꺼운 옷과 모자 등 방한에 신경 쓰며 한 걸음씩 정상을 향했다.
중동과 유럽 등지에서 온 많은 등산객에 이어 말을 타고 올라가는 사람까지 보였다.
산소 농도와 대기압이 현저히 낮아지는 3,000m 지점에 다다르자 히말라야 트레킹의 가장 큰 훼방꾼인 고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호흡이 가빠지고 현기증을 느끼는 전형적인 고산증이었다.
고산증에 걸리면 무조건 휴식을 취해 컨디션을 회복해야 하고, 심할 경우엔 낮은 지대로 이동해야 한다.
전망대 정상, 등산객들은 구름에 덮인 봉우리들을 감상하며 일출을 기다렸다.
전망대와 고지대 능선 등에서는 더 춥기 때문에 체온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따뜻한 음료를 많이 마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고산증을 피하는 방법이다.
태양은 다소 뒤늦게 모습을 보였고, 구름 사이로 여러 봉우리가 살며시 자태를 드러냈다.
빨리 이동하며 많은 것을 보려고 하는 것보다 천천히 안전하게 움직이며 깊게 감상하는 것이 히말라야 트레킹의 방법이자 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