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풀뿌리 정치] 전북도의회 윤리특위 개최, 형평성 논란 가열
  • 임호정 전북취재본부
  • 등록 2025-03-08 15:11:05
  • 수정 2025-03-08 15:14:00

기사수정
  • - 박용근 의원 측, “단순 의혹만으로 윤리특위 개최는 이례적 강력 반발”
  • - 도의회 내부서도 ‘정치적 이용’ 우려 제기... 투명성 확보 시급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전북특별자치도 취재팀] 최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박용근 도의원을 둘러싼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 개최 문제를 놓고 형평성 논란이 뜨겁다. 박 의원 측은 윤리특위 소집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단순 의혹만으로 위원회를 개최한 전례가 없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도의회가 최근 5년간 윤리특위를 개최한 내역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경우 법 위반 사실이 명백히 확인되거나 법적 처벌이 확정된 사안에서만 개최됐다. 예를 들어 뇌물수수, 음주운전, 농지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 법적 판단이 분명히 내려진 사안들에서만 윤리특위가 소집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의회의 권위와 신뢰를 지키기 위한 명확한 기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 사건은 법적인 판단은커녕, 현재 조사 중이거나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의원 측에서는 "확정되지 않은 의혹 수준으로 윤리특위를 개최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며, "도의회의 객관성과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는 매우 우려스러운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 측은 또한 윤리특위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윤리특위가 정치적 견제 수단으로 전락하면 의원 개개인의 정치적 소신이나 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들어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윤리특위 개최가 남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회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운리특별위원회 개최내역(최근5년)



이러한 논란 속에 도의회 내부에서도 형평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특정 의원을 겨냥한 무리한 윤리특위 소집은 오히려 도의회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의혹 수준에서 윤리특위를 소집하면 선례가 돼 향후 의정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도의회 윤리특위는 의원 개인의 품위와 도덕성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지만, 잘못된 운영은 오히려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치적 갈등을 부추길 우려가 크다. 따라서 윤리특위 운영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윤리특위 운영 규정을 구체화하고 명확한 판단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는 제도적 보완책을 강구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윤리특위가 정치적 논쟁의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더욱 세부적으로 명문화하고,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번 논란이 도의회가 윤리적 기준과 절차를 재정립하고, 더욱 책임 있는 모습으로 지역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삼성전자 목표주가 15만원으로 상향...“실적 모멘텀 2026년까지 이어진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6년까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31일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
  2.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 [뉴스21 통신=배석문 ]아날로그 인지학습교구(생각정원) 선두기업 “ ㈜생각나게 ”유아부터 노인 등 전 세대활용 및 100세시대 치매예방 및 치유도움 적극 기여세계유일 특허품(G2B/S2B등록)으로 국내 및 세계시장 보급착수㈜생각나게 대표이사 채덕규 1. 회사의 사훈 및 경영철학은 무엇인가요?“정직한 마음 올바른 생각을 선도하는...
  3. 제천 S목욕탕 여탕 냉탕서도 ‘인분’…남탕 이어 위생 논란 확산 충북 제천의 한 목욕탕 입구에서 대변을 본 혐의로 40대 남성이 입건된 가운데,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목욕탕에서도 인분이 반복적으로 발견돼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제천시 청전동의 S 목욕탕을 이용 중인 A(여) 씨는 “최근 냉탕에서 인분이 떠다니는 일이 잇따랐다”며 “지금까지 8차례나 이런 일이 있었지만, 누가 그런 짓을 ...
  4. 몸속의 불멸 코드 — 2025 노벨의학상이 밝힌 '면역의 오해' [뉴스21 통신=홍판곤 ]2025년 10월 6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포럼에서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E. 브룬코우, 프레드릭 J. 램스델, 시키몬 사카구치 세 명을 선정했다. 그들이 밝혀낸 것은 우리 몸속의 '면역 브레이크', 즉 조절 T세포였다. 면역은 단순히 싸우는 기능이 아니라, 싸움을 멈출 줄 아는 지혜를 ...
  5. 파주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 11월 1일 개최 파주시는 오는 11월 1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운정호수공원 일원에서 ‘제7회 운정호수공원 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올해 불꽃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되며,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시 35분 ‘불꽃쇼’와 ‘불빛정원’이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파주시는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
  6.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고급 바둑판∙자개 쟁반 선물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
  7. APEC 정상 경주선언 채택…무역 비롯 글로벌 경제 협력 방향 제시 [뉴스21 통신=추현욱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회원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APEC 정상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