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팀장은 25년 차 개발자다.
IT 대기업에서 클라우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두 딸을 둔 엄마기도 하다.
대기업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10년 전 50%를 넘어 지금은 70%대.
하지만, 남의 일이었다.
IT 분야의 유독 빠른 기술 변화가 부담이었다.
전체 여성 고용률은 30세부터 쭉 빠져서 45세쯤 다시 오르는 'M자 곡선'.
반면, 공학 계열만 추리면 'L자 곡선'이 그려진다.
IT 업종 워킹맘에겐 휴직이 곧 퇴직이기 쉬운 거다.
경력 단절 공포는 후배 공학도들도 다르지 않다.
AI 분야 박사 과정인 이윤진 씨.
취업과 결혼을 동시에 앞두자 직장 선택이 더 고민이다.
이공계 학사 학위 이상 여성 중 임신, 출산 등으로 쉬고 있는 '경단녀’는 거의 19만 명.
반면, 전체 과학기술 인력은 2028년까지 최소 4만 7천여 명 부족할 거로 보인다.
한쪽은 남고, 한쪽은 부족한 인력 '미스매치'다.
'일자리의 미래'로도 불리는 IT 업종이 여성에게도 미래가 될지, 현장은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