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 기상 항공기 '나라호'에서 바라본 수도권의 모습이다.
도시 전체가 희뿌옇게 보이고, 먼 곳의 풍경은 먼지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비슷한 시각, 서울 여의도.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흙먼지 띠가 선명하게 보인다.
고비 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에 실려 국내로 들어온 거다.
대기 상층에 떠 있던 황사가 어제 오후 들어 지상으로 내려오면서, 서울에선 올해 첫 황사가 관측됐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정오 무렵부터 세제곱미터당 100마이크로그램을 웃돌기 시작해, 한때 143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았다.
평소의 서너 배 수준이다.
수원에서도 첫 황사가 관측됐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보였다.
중부지방의 황사는 밤사이 흩어졌지만, 호남은 오늘까지 황사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북쪽에서 깨끗한 바람이 불어와, 황사를 남서쪽으로 밀어낼 거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오늘 오후부터 황사가 완전히 물러가면서 전국의 평균 대기질은 '보통' 수준을 회복하겠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인천과 세종, 충청 지역에 발령했던 황사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