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미국 루이지애나주(州)... 질소가스 사용한 사형 집행
  • 추현욱 사회2부기자
  • 등록 2025-03-19 21:38:25

기사수정
  • 루이지애나주,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사형 재개'


미국 루이지애나주(州)에서 질소가스를 사용한 사형이 집행됐다. 이 지역에서 사형이 재개된 건 15년 만이며, 질소 주입 방식을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AP통신과 USA투데이에 따르면 전날 루이지애나주 앙골라의 교도소에서 살인 등의 혐의로 복역 중인 제시 호프먼(46)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호프먼은 1996년 뉴올리언스의 광고 회사 임원인 메리 몰리 엘리엇(당시 28세)을 납치,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호프먼의 처형은 질소가스 주입 방식으로 집행됐다. 사형수의 얼굴을 덮은 인공호흡기에 질소 가스를 주입해 산소를 차단하고 저산소증을 일으켜 숨을 거두게 하는 방식이다. 질소 가스를 흡입하는 시간은 최소 15분 또는 심장 박동이 멎은 후 5분 가운데 긴 쪽을 선택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앞서 호프먼 측 변호사들은 이 방식이 잔인하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사형 집행을 중단해달라고 소송을 냈으나 연방대법원이 기각하면서 이날 사형이 진행됐다. 사형 전 집행장에선 독경이 들리는 등 종교적 의식이 이뤄졌다고 한다. 호프먼은 최후의 만찬과 최후 진술 모두 거부했다.

일부 취재진은 이날 호프먼의 형 집행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 21분 호프먼의 안면을 덮은 마스크 안으로 질소가스가 흐르기 시작했다. 호프먼은 들것에 누운 채 결박당한 상태였다. 머리와 팔을 제외한 신체는 회색 담요로 덮여 있었다. 질소가스가 주입되고 2분간 호프먼은 주먹을 꽉 쥐었고, 머리는 가볍게 흔들렸다. 호프먼은 담요가 들썩일 정도로 숨을 헐떡거리고 경련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모습을 두고 질소가스 주입 방식이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사형수들의 경련은 의지와 관계 없이 산소 결핍으로 인한 비자발적 반응이라는 게 교정 당국의 설명이다.

한 참관인은 “그의 호흡이 눈에 띄게 멎은 것은 6시 37분쯤이며 이후 집행실에는 커튼이 드리워졌다”고 했다. 주 교정 당국은 호프먼의 호흡기에는 19분 동안 질소가스가 흘렀으며 오후 6시 50분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집행으로 루이지애나주는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사형을 재개했다. 피해자 유족은 호프먼의 처형 소식에 대해 “긴 악몽이 마침내 끝났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지만 호프먼의 가족도 30년간 가슴 아픈 과정을 겪었고 새로운 슬픔을 맞게 됐다”며 “이번 처형이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했다.

미국 일부 지역들은 독극물 주사 처형에 사용되는 약물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 집행을 모색해왔다.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등의 지역이 질소 가스 사형 방식을 허용하고 있다. 호프먼은 이 방식으로 처형된 다섯 번째 사형수다. 나머지 네 명의 처형은 모두 앨라배마주에서 이뤄졌다. 앞서 작년 1월 앨라배마주에서 케네스 유진 스미스(58)를 사형하는 데 처음으로 이 방식을 사용한 바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천 빨간오뎅 축제 뒤 ‘혈세 공회전’ 논란… 단속차량 수시간 무인 시동 지난달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충북 제천역 광장에서 열린 ‘빨간오뎅 축제’가 수많은 인파 속에 진행되고 있다. 제천의 겨울 대표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며 제천시가 야심 차게 추진한 행사다.그러나 축제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행사장 주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 운영이 포착되며 ‘혈세 낭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 [단독] 구리시 어르신 행사서 ‘80대 노인 사망’ … 백경현 시장 행보 논란 [구리=전형진·서민철 기자] 구리시 지역 사회를 위해 마련된 어르신 식사 대접 행사가 끝내 인명 사고로 얼룩졌다. 특히 현장에 머물던 백경현 구리시장의 당일 행적과 최근 연이어 터진 고발 사건들이 맞물리며 시장의 시정 운영 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난 2월 27일 낮 12시경, 구리시 수택2동에서 새마을부녀회가 주관...
  3. [단독] ‘구리 아이타워’ 심사위원들, 백경현 구리시장 고소… “내부자료 무단 유출로 명예훼손” [구리시=서민철 기자] 과거 구리시 ‘아이타워’(수택동 다기능 주상복합) 건립 사업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전직 공직자들이, 내부 심사 자료를 언론에 무단 유출하여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백경현 구리시장 등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27일 박 모 전 구리도시공사 본부장과 엄 모 전 구리시 행정지원국장은 최근 백경...
  4. 中부자들 바이코리아 열풍. . .‘중한 반도체 ETF’에 자금 몰려 [뉴스21 통신=추현욱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한국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가 인기다. 특히 중국에 상장된 ‘중한 반도체 ETF’에 자금이 폭발적으로 몰렸다. 해당 상품은 중국 본토 투자자가 위안화로 한국 반도체 대형주에 접근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모 ETF..
  5. 미 국방부, 엔트로픽을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군 계약업체도 사용 금지 [뉴스21 통신=추현욱 ] 미국 국방부가 AI 기업 엔트로픽(Anthropic)을 "공급망 리스크(supply-chain risk)"로 공식 지정하고, 군 계약업체 전체의 엔트로픽 기술 사용을 즉시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전 기관에 엔트로픽 사용 중단을 지시한 직후 나온 이 조치는, AI 이용약관을 둘러싼 정부와 민간 기업 간 갈등이 계약 단절이라는 결과...
  6. '법원 재판도 헌법소원 대상'…헌재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재판소원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찬성 162인으로 가결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db) [뉴스21통신 =추현욱]  법원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으로 삼는 내용의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재판소원제법)이 27일 여당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재...
  7. 고교학점제 공동 교육과정 역량 강화 …학생 선택권 넓힌다 [뉴스21 통신=최세영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27일 울산교육연구정보원 내 고교학점제지원센터에서 고교학점제의 효과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자 공동 교육과정 업무 담당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운영했다.  이번 연수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도입과 운영의 핵심 요소인 공동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현장...
역사왜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